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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세이 및 강좌(Essays & Tips on Photography)

자동소총 옆에서 햄버거 먹고, 권총 옆에서 커피 마시는 나라,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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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군부대 입구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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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국의 이마트 같은 마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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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슨 군부대 아니냐구요? 이것도 아닙니다. 위 사진과 똑같은 마트에서 찍은 겁니다. 크리스마스라고 특별히 방탄이 될듯 안 될듯한 장갑(?)차량에다 자동소총까지 등장했네요. 더욱 안전해 보이지 않나요? ㅎ 햄버거 먹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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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가드의 감시(?)하에서 안전한(?) 쇼핑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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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은 마트 입장 시에, 여자건 남자건 짐검사는 필수죠. 짐을 '주건히 받건히' 하면서 가방 밑바닥까지 잘 보여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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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경비원 ㅎ 처음 봤을 땐 정말 컬처쇽!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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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보일락 말락하는데 허리춤에 권총 차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질적이었는데, 나중엔 무감각 해지더군요. 근데 이게 제 사진의 한 테마가 되었습니다. 공부라러 온 게 아니었다면 정말 이런 풍경 많이 찍어서 포트폴리오 하나 만들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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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작은 마트에서도 들어갈 때 짐검사 또는 아예 짐맡기기가 매우 일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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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는 당연하게도(?) 샷건으로 무장한 경비원이 있습니다. 참 안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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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지 아시겠어요? 필리핀 특산 '플라스틱 콜라'입니다. 일반 필리핀인들에겐 유리병 값도 무시할만한 게 아닌지라 얘기하면 이렇게 비니루 봉다리에 담아주죠. 대신 가격이 좀 싸집니다 ;;; 영어로 비닐을 플라스틱이라고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플라스틱 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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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머물던 동네의 '점빵'입니다. 낮에는 철장 안 치다가 저녁8시쯤 되면 이렇게 철창을 칩니다. 왜 치냐구요? 무장강도가 많아서 치안이 안 좋기 때문이죠. 의도치 않은 부작용으로 한국인들은 영어 못하면 뭐 사먹기 어려워집니다 ㅎ 들어가서 직접 고를 수가 없으니.......  대신 영어 공부에 대한 의지를 북돋워 주는 요소라고나 할까요? ㅎㅎㅎ 영어를 잘 할수록 더 빨리 정확하게 원하는 것을 사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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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인 지프니... 안전벨트 따윈.... 사람 목숨 값이 싼 나라 일수록 안전에 무감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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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차량이 많고 저질 연료 때문에 매연 문제가 심각합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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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사람들 평균 수명이 그리 길지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독한 매연을 일상적으로 마시는 게 원인 중 하나라는 얘기가 제법 설득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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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에 의해 지켜지고 있는 조그마한 마을입니다. 여기가 제가 체류하던 바기오에서 나름 부자동네라서 그렇다네요. 부자가 맘 놓고 살기 힘든 곳이 필리핀이죠. 극심한 빈부격차가 낳은 풍경입니다. 극심한 빈부격차로 사람들이 희망을 잃게 되면 생계형 범죄자가 될 확률이 증가하죠. 이러면 당연히 치안이 불안해지기 마련이고 이로 인해 부자들은 치안을 돈 주고 따로 사야 합니다 ㅎ 이런 사회에서 안전한 주택의 가격은 상당히 비싸지겠죠? 부자들이 세금 대신 내게되는 세금아닌 세금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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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 사진의 STOP사인이 있는 동네 전경입니다. 주변의 암울한 동네와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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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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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하고 같은 곳입니다. 시간대만 다르죠. 앵글도 비슷합니다.... 살아보니 적당히 감춰져 있는 게 최소한 겉보기에는 더 좋아보이는 경우가 꽤 있는 거 같습니다... 여기서 시선을 조금만 왼쪽으로 돌리면 아까의 그 잘사는 동네가 나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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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까지 들여다 봐도 아름다운 경우는 사람이든 단체든, 사회든 드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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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이든 부정이든 한 쪽면만 보고 살면 바보가 되기 쉽습니다. 노예가 되기도 쉽구요. 이렇게 아름다워 보이는 풍경도 잘 들여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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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이 나오죠...

 

 

영어공부 때문에 4개월씩 두 번 갔다온 필리핀 공부(?)사진입니다.

 

8개월이나 있었지만 여행을 안 해서 여행 사진은 없습니다.

 

저보다 7살은 더 어리던 ㅊㅈ가 같이 단 둘이서 1박2일로 해변에 놀러가자고 했었는데, 

 

그것까지 뿌리치고 공부했네요 ㅎㅎㅎ

 

믿기지 않겠지만 진짭니다 ㅋ;;;;

 

버스 오래 타는 게 싫어서 해변 가기 싫다고 하니 그럼 둘이서 시내라도 같이 놀러가자고...

 

근데 이 ㅊㅈ 페북봤을때 남친도 있었습니다;;;;

 

여친 해외보낸 분들 조심하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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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필리핀 인구가 1억 2천!

 

ㅎ.... 많죠?

 

근데 제대로된 일자리는 별로 없습니다(대학교수도 월급 50만원... 근데 아이폰은 90만원)

 

카톨릭 때문에 낙태를 잘 안하고 가족계획도 잘 되지 않아서(아이는 하나님의 축복.....)

 

인구가 정말 필요이상으로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 희망을 가지기 힘들죠.

 

그래서 외국 이민을 꿈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만났던 선생들 중 대다수가 호주나 캐나다 같은 곳에서 간호사로 일하길 원하더군요.

 

덕분에 간호학과 인기가 엄청납니다.

 

이 때문에 간호사가 넘쳐나서 필리핀 국내에서 간호사 임금이 바닥을 기죠.... 

 

실습도 하기 힘듭니다.

 

덕분에 견습 같은 거 할 때면 한국의 열정페이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죠.

 

니가 좋아하는 일 경험하게 해주는 게 어디냐는 식... (어..이거 친숙한데???)

 

 

집에  입주해서 한 달내내 애 봐주는 보모 고용하는데 드는 돈이 

 

딱 10만원입니다.

 

 

"10만원 받기 싫으면 나가라 10만원 받고 일하려는 사람 줄 섰다"

(이것도 친숙한데???)

 


대학교수가 50만원쯤 받는 동네라서

 

10만원주면 괜찮게 주는 거라고 제 선생이 그러더군요.

 

 

아... 필리핀도 대학진학률이 높아서 나름 학력과잉사회입니다 ;;;;

 

문제는 대학 나와도 일자리가 제대로 된 게 없다는 것...

 

애초에 양질의 일자리 숫자 자체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일자리를 가지게 되는 사람의 숫자가 한정되어 있죠.

 

무조건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후진국답게 '빽'이 매우매우 중요한 사회니까요....

 

심지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도 '빽'이 없으면 발령이 나지 않아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

 

이렇게 나라가 개판이다 보니

 

필리핀에는 중동 같은데서 일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죠.

 

청년들을 중동으로 보낸다? 이거 어디서 들어본 소리죠?

 

점점 한국하고 뭔가 비슷한 코드가 발견되죠?

 

 

 

한국 사회가 지금 이대로 쭉 흘러가면 향후에 필리핀 사촌뻘쯤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극심한 부의 불균형으로 악화되는 치안이 그 단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상술한 보모 월급이 10만원인데

 

아이폰은 한국과 거의 비슷하게 80~90만원합니다.

 

눈 앞에 8~9개월치 월급이 달랑거리면서 매달려 있어요.

 

성인군자도 아닐진데 유혹을 안 받으려야 안 받을 수가 없죠.

 

상황이 이런지라 소매치기가 극성을 부리고 강도들도 많죠.

 

마닐라는 정말 장난 아닙니다.

 

마약사범들도 많을 수 밖에요... 마약사범만 때려잡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지죠 ㅎ

 

애시당초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가 힘드니... 뭐든 닥치고 하게 되는 거죠.

 

 

상황이 이런지라

 

필리핀 사회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말 잘 들으면 

 

대부분의 경우, 편하고 값싸게 부려 먹을 수 있는 노예가 되는 겁니다(월 10만원짜리 보모, 월 15만원짜리 간호사처럼...)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람값(?)이 너무너무 싸니까요.

 

심지어 교통사고 나서 사람을 죽여도 100만원쯤 안겨주면 조용히 해결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합니다.

 

....

 

 

 

아무튼 8개월 간의 필리핀 영어연수로 나름 기대했던 성과를 얻었습니다

(천지개벽 수준으로 실력이 급상승했죠)

 

근데 맥도널드나 스타벅스의 총든 경비원을 보면서 보고 느낀 것도 만만치 않은 성과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젊을 때 기회가 닿는대로 많이 경험해 보시고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개막장 같은 필리핀 같은 나라도 가보시고,

 

부럽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서유럽, 북유럽 같은 곳도 가보세요.

 

유럽 자동차 여행도 정말 저에게 많은 선사했습니다.

 

유럽 자동차만 사고 유럽의 운전문화를 느껴보지 않는 분들도 있던데

 

추천해 보고 싶네요. 유럽 드라이빙 ㅋ 

 

1차선 정속주행이 없어 칼치기나 우측추월을 찾아보기 힘든 유럽의 고속도로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유럽 자동차 여행 사진도 조만간  올릴 생각인데,

 

효율적이면서도 인간중심, 배려중심인 유럽 자동차 운전 문화는 정말 좋아보였어요...

 

문화충격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