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카메라가 부끄러우세요? - 카메라, 사진, 장비병에 대하여


 

 

 

  

 

먼저 아래의 글을 보고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41&newsid=20110725030212390&p=chosunbiz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0723003009



 

참고로 이런 글은 카메라 회사나 카메라 회사 직원 내지는 알바들에게는 전혀 달갑지 않은 글이다.

마치 전쟁무기 제조사들이 평화를 혐오하는 것 처럼...

카메라회사들이 

장비병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가진 글을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기까지 하다.

카메라회사들에게 장비병은 너무너무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한 존재이다.

이 장비병이 아니면 어떻게 소비자들로 하여금 지금 있는 멀쩡한 카메라를 내치고 신상품을 구입하게 하겠는가 ㅎ

물론 꼭 필요한 기능이 있어서 새 카메라를 사는 일반인도 많지만

장비병 환자들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바꿈질을 위해 새 카메라를 '영입'하는 경우가 늘어날 테니 

카메라 회사들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커질 것이다. 

 






타인의 카메라만을 보고도 주눅이 들고 그것이 부러워 진다면?

아마도 당신의 카메라는, 예술적 표현욕구 발산을 위한 도구가 아닌,

악세사리로서의 비중이 좀 더 클 가능성이 높다.

혹은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사진가로서, 뚜렷한 주관이 정립되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다.

한마디로, 아직 사진에 대한 생각이 얕을 뿐더러, 사진 자체에 대해서 관심이 부족한 것이라고 보여지기도 한다.

참고는 카메라는 사진의 동의어가 아니다 ㅎ



비싼 카메라보면 위축되시나요?

때는 2010년 아직 D700 거품이 덜 빠진 시기였다.

지하철 역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시덥잖은 스냅사진을 몇 장 촬영하는 도중에 생긴 일이다.

물론 나는 상황을 인지조차 못했지만, 옆에 같이 있었던 아내에게서 들었다.

내가 최근 잠깐 빌려쓰고 있는 니콘 D700을 들고 촬영할 때,



맞은편  에스컬레이터에 탄 어떤 남자대학생이 캐논 보급기로 추정되는

카메라로 여친을 촬영하려고 렌즈캡을 빼고 카메라를 들었다가

마침 마주치던 에스컬레이터에서 촬영 중이던 내 카메라의 기종을 확인하고는

"후~~~"하는 소리와 함께 가슴 근처까지 들었던 카메라를 다시 허리춤 아래로 내렸다고 한다.

이게 무슨 일인가???



여기서 진정 부끄러워해야 하는 건, 

당신의 카메라가 아니라, 

당신의 사진에 대한 주관이나 세계관의 부재이다!!

당신의 사진에 대한 자존감 부족이다.!!

당신의 카메라가 한심한 게 전혀 아니고 

당신의 그런 행동이 너무나 한심하고 일견 측은하기 까지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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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경우에는 사진에 취미를 붙였던 초기부터 동호회 오프라인모임 등에 참석한 적이 거의 없었고

찍사들이 붐비는 유명출사지에 촬영하러 갔던 적이 거의 없었던 관계로

딱히 장비가지고 남한테서 무시당한 경험이 별로 없는데



가끔 장비로 나를 무시하려는 사람들을 대할 때면

난 속으로 그들의 덜떨어진 인격과 그들의 텅빈 가슴과 머리를 비웃고 무시해준다.

'지질이도 못난 것들...'

하지만, 다른 한켠으로는 일종의 문화지체현상를 겪고 있는 환자들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각설하고 다시 지하철 그 남자의 얘기로 돌아가서, 아래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만약에 내가 구닥다리 똑딱이로 촬영을 하고 있었다면? ㅋ

아마도 그 남자,..

정반대로 은근히 우월감을 드러내는 행동을 취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최소한 다시 카메라를 아래로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는 마치 여자들이 다른 여자들의 명품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싶다.

주변에 자기보다 싼 핸드백을 들고 있는 사람뿐이면 안도감 내지는 우월감을 은근히 즐긴다거나

정반대의 상황에서는 괜히 주눅들거나 질투하거나 ㅎ



여자들에게 옷과 핸드백이 있다면, 남자들에겐 카메라와 자동차가 있는 거 같다.

웃긴 건 주로 이런 사회분위기가 동북아권에서 두드러지는 성향을 보인다는 거다.

아마도 어릴 때부터 받아온 교육의 차이가 이런 결과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싶다.

올바른 교육을 통해 자아존중감과 자기정체성이 확립된 사람이라면

이렇게 주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무리해가며 명품이나 고가의 소지품을

구매하는 행동을 잘 하지 않을텐데,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 사회의 문제점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여러 명품의 본산인 유럽에서는

명품에 대한 선호나 열망이 우리나라처럼 그리 강하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들은 명품을 만들어 엄청난 마진을 남기며 동북아권에 신나게 팔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를 속으로 꽤 비웃고 있을꺼다.

허세에 목숨거는 글로벌 호구라고.

명품이라면 비싸져도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하는 우리나라 아니던가? ㅋ

각종 명품들이 우리나라에서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여준다고 한다.

샤넬 본사도 한국의 명품판매량에 깜짝 놀란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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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는 이쯤하고 

다시 사진이랑 카메라 얘기로 돌아가자면

이렇게 다른 사람의 장비를 과도하게 의식하는 건 어떻게 보면

그만큼 자신만의 사진세계가 확립되어 있지 않거나

자신의 사진생활에 대한 주관이나 존중감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는 얘기가 되기도 한다.

쉽게 말해 자기 사진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는 소리다 ㅎ 

 

 

한국의 아마추어 사진커뮤니티에서 좀 활동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국에는 타인의 장비에 대해 불필요하게 많이 의식을 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정도 장비는 써야 출사지에서 어깨에 힘도 줄 수 있고

어디가서도 쪽팔리지도 않고"

ㅎㅎㅎ 이런 한심한 소리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의 사진은 안 봐도 뻔~하다.

테크닉은 제법 긴 세월동안 어느 정도 쌓여서 좋을 수도 있을는지 몰라도,

저런 소리 하는 사람의 사진에게서 장비 및 테크닉 이상의 그 무엇을 발견하기란 애시당초 그른 일이다.


그리고 각종 사진책이나 강좌 등을 보면 의례히 사진장비에 집착하지 마라고 하는데

그건 그만큼 사진장비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도 되고

또 그만큼 잘 안 고쳐진다는 반증이라고 본다.



왜? 왜 안 고쳐질까?



그건 결국 그 사람자체가 변해야 해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자기정체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을 가질 때나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근데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ㅋ

나이 30줄에 들어선 사람들이라면 이미 생각이 어느정도 굳어진 상태라서 암만 얘기해 봐야 쉽게 바뀌어 지지 않는다.

그러니 이게 참 쉽지 않은 일인 것이다.

40,50대는 말할 것도 없다.



사진의 경우도 자신의 사진이 변할려면 그 사람 자체가 달라지는 게 가장 드라마틱하고 효과적이다.

당신의 장비가 아니라 사람, 바로 당신의 생활, 당신의 생각, 당신의 인품, 당신의 사진에 대한 생각

이런 것들이 바뀔 때 당신의 사진이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것이다!

니 장비가 아니고 ㅎ



<출처 : 라이카 홈페이지>




장비는 곧 사진 실력이다!!!!

하긴 각종 장비병 환자들도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에 짙게 깔린 이런 분위기의 희생자이기도 한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하다.

1960년대 쯤에는 어느 지역의 사진가 협회장을 보유하고 있는 카메라기종으로 뽑았다는 얘기도

한국사진사를 다룬 책에서 본 적 있다.

물론 라이카보유자가 협회장이었다고 한다. 

어이없게도... 여기서 한국적인(?) 비논리적 권위의 부여행태를 발견 할 수 있다.

돈 많아서 라이카를 구매한 것과 사진협회 회장의로서의 자질에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인지???

이런 행태는 동,서양의 광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서양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축구선수가 TV광고를 하는 예를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다고 한다.

"축구선수는 TV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니까" 라는 지극히 논리적인 사고의 흐름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위에서 언급한 라이카 협회장의 경우는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인데

이런 인간들이 한국아마추어사진계 선배 및 원로라는 사람들이다. 피식~ (당연히 예외는 있겠지만...)

 



나의 장비를 무시하지 마란 말이야!!!! ---> 즐~

나는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나의 장비에 대해 칭찬을 해주는 게, 별~로 달갑지 않다.

그런 얘기들이 마치 "니 사진은 장비빨이야!" 라고 얘기하는 것 처럼 느껴져서 말이다.

"너 카메라 참 좋구나" => 이런 소리는 듣고 싶지 않는 소리 중 하나고

"너의 사진에 담긴 아이디어나 사고의 깊이가 참 놀랍다!" => 이런 얘기는 아마 평생 기억할 얘기가 될 것이다.

아직 들어 본적이 없어서 그렇지;;;



그래서, 나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도 아니고 나의 사진을 일방적으로 욕하는 것도 아닌데

내 장비 욕 좀 한다고 단점을 지적한다고 또는 무시한다고 해서

뭐 그렇게 기분나빠하거나, 쌍심지 켜고 죽자고 달려들 일도 없는 것이다.

장비는 장비고, 나는 나니까 ㅋ

내가 지금 쓰는 장비나 카메라는 사실 100% 내 맘에 들어서 산 거 하나도 없다.

그냥 내 자금 사정과 내 기호에 그나마 좀 더 들어 맞기에 산 것일 뿐 ;;;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내가 가진 경제적 능력의 범위 안에서, 그저 최악의 선택을 피하려고 노력한 결과라고나 할까?


내가 정말 가지고 싶고 맘에 드는 카메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카메라도 참 알고보니 정말 알면 알수록 딱 내 맘에 드는 게 없더라.

정치가 그렇듯이 소비도 차악을 고르는 것일 뿐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가지 안타까운 예를 들자면,

부산의 모 사진스튜디오 실장(실제로는 그냥 나이많은 직원)이라는 사람은

어느 사용기에서 자신의 캐논 17-55 IS 렌즈가

탐론 17-50 VC랑 비교대상이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불쾌하다는 얘기를 했다(그의 장비는 곧 그의 인격인 셈이다)

ㅉㅉㅉ

이 얼마나 한심하고 어이없는 소리인가? 불쌍하다 ㅋ


두 렌즈의 화각이나 스펙이 엇비슷하니 당연히 비교될만 하지 않은가? ㅎ



아무튼 이딴 소리 늘어놓는 사람 사진은 안 봐도 뻔하다.

내 앞에서 저런 소리를 내뱉는 순간, 그 사람의 사진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린다.

그리고 나에게 개무시를 당한다 ㅎㅎㅎ

"나의 장비는 곧 나의 인격" 뭐 이런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찍는 사진이래봐야

획일화된 한국의 메인스트림 주입식 교육처럼 뻔한 사진이 대부분 일테니

이런 생각에 빠진 사람들은 실상 내세울 게 주로 장비인 사람들이라 봐도 무방하며,

사진에 대한 생각 따윈 빈곤하기 그지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일 확률도 높다.





 

Manual | Unknown | 1/60sec | F/4.0 | 0.00 EV | 24.2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 2009:10:22 13:00:46


사진은 테크닉이다!!!???

지구상엔 사진장비 좋은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고

협의로서의 사진테크닉 좋은 사람들 역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상황이 이런데 장비나 테크닉에 과도히 매달려봐야

어떻게 거기서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얻어 자신의 사진을 차별화 시킬 것인가?


그러고 보면 나는 좋은 장비 사재기를 할만한 돈도 없고

레드오션같은 테크닉경쟁시장에서 승리할 만한 테크니션도 아니니

결국 내 사진의 차별화는 나의 머리와 가슴으로부터나 가능한 것 일 게다.


그러니 장비나 테크닉이나 내가 올인 할만한 분야가 아니다.

캐논, 니콘이나 라이카의 최상급 카메라나 고가의 렌즈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긴 하다.

뭐가 부럽냐고?

그 사람의 지갑과 그 사람의 경제력이 부럽다.

그거 말고는 다른 거 안부럽다.


특히 혹시나 체면때문에 전세금 빼서 BMW 사는 식으로

체면차리려고 고가의 장비 산거면 그 지갑마져도 부럽지 않다.

장비로 사진가의 수준을 판단하는 멍청한 클라이언트들 앞에서 쇼를 해야하는

직업사진가도 아닌 아마추어가 당최 왜 그렇게 무리를 해야 하나 싶다.


아~ 물론 돈 많아서 얼마든지 비싼 장비사도 무리가 안되는 사람이라면야

카메라 업계를 위해서 좀 더 많이 사주라고 하고 싶다~

(한 개만 사지말고 세 개, 네 개씩 사서 메이커에 대한 당신의 충성심을 보여주란 말이다 ㅎㅎㅎ)






서민의 고가장비 구매는 사진에 대한 열정이야!!!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서민이 사진장비에 올인하는 것을 
그 소비행위만으로 열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게 무리해서 카드빚내가며 산 장비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들고 다니며 촬영하거나 인문학 서적을 탐독하고

다른 예술분야에 대한 간접경험들을 풍부하게 쌓는 등

치열하게 촬영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탐구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열정의 일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런지 몰라도



할부로 산 장비로 유명 출사지 촬영포인트에 가서 어깨에 힘주거나

자기보다 값싼 장비를 가진 사람들을 내려다 보며 우월감이나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장비 올인은 사진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다른 거 내세울 거 없는 사람이 이 사회의 모퉁이에서라도 조금이나마 위로 받아보고 싶은 체면유지를 위한 발버둥이라고 본다.

'내가 다른 건 별 볼일 없지만 그래도 카메라는 중급기, 렌즈는 빨간띠 쓰고 있으니 어디 출사지나 동호회 오프모임가면

그래도 중산층(?)행세를 할 수 있으니 무리해서 장비에 투자한 보람이 있네'

뭐 이런 생각이 깔린 행동은 일면 측은하긴 하나 현명한 행동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긴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게 만드는 이 사회의 전체적 분위기가 문제이기도 하고

일단 그런 분위기를 조장한 놈들이 나쁜 놈들이다.





 

 

 

근데 당신의 그 비싼 장비에 1g의 존경도 표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ㅎㅎㅎ

 


그런데 이건 분명하다.

사진에 대해 자기만의 주관과 세계관이 생긴다면

라이카니 데스막포니 빨간띠 등등 아무리 옆에서 떠들어 대고 자랑해도 그냥 웃어 넘길 수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덤으로 자랑질 해대는 그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속으로 코웃음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난 당최 라이카니 칼짜이스니 뭐 그런 거에 대해 부러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

거듭 말하지만 내가 부러운 건 그 사람의 지갑일 뿐이다 .

라이카는 몰라도 칼짜이스는 16-35, 24-70, 135.8 이렇게 3종을 대여받아서 4달 정도 써본 적이 있었는데,

"어~ 주변부 화질 좀 좋네", "아~ 무겁구나", "칼짜이스도 플레어 생기는 구만 ㅉㅉㅉ"

이거 외에는 그 어떠한 감흥도 없었다 ㅎ

 

 
내가 정말 찍고 싶은 좋은 사진은 나의 머리와 가슴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내 사진이 좋아지려면 나란 인간자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제일 크다.

그러니 그 딴 비싼 장비 있어도 내가 정말 스스로 자랑스러워 할만한 사진을 찍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하기가 힘들다.

이것이 내가 칼짜이스나 라이카 같은 도구에 환상이나 선망을 가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칼짜이스 녀석들을 들고 다닐 때, 내가 받은 시선과 관심들은


장비의 대한 것이었지 나의 사진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ㅎ

난 이게 전혀 달갑지 않았다.

그거 얼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은 있어도

 무슨 사진 찍느냐? 무슨 사진을 좋아하느냐 라고 물어본 사람은 없었다.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허세적이고 속물적인 과시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나는 이미 알고 있기에

저런 속물적 과시가 즐겁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부끄러웠다.

 


그래서 난 저런 속물적 과시를 즐기는 사람을 보면,

 측은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사진가는 자신의 사진을 가장 자랑스러워해야 하고,

또 자신의 장비가 아니라,

자신의 사진이 칭찬이나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즐거워 하고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참고로 자기 카메라가 쪽팔리는 사람은 자기 텐트도 쪽팔리게 되어 있다.



특히 일부 캠핑 마니아들에 따르면 옆자리에 자신이 가진 것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텐트가 있으면

괜히 캠프를 설치하기 머뭇거려진다는 황당한 고백도 들었다. 

사실 이 건은 이해가 아주 잘 된다. 자기의 저렴한 카메라가 쪽팔리는 사람이 텐트를 산다고 뭐가 달라질까?

생각이 안 바뀌었으니 똑같은 패턴으로 행동하고 사고하는 것이다.

사람이 안 바뀌었으니까... 사람이 그 놈이 그 놈이니까 ㅎ

같은 맥락에서

자기 등산복이 부끄럽고, 자기 가방이 부끄럽고, 자기 자전거가 부끄럽고, 자기 수경이 부끄럽고, 자기 탁구채가 부끄럽고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92669&CMPT_CD=Ranking_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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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velessism 2012.08.16 17: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한번 뵙고싶은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저는 이렇게 직설화법으로 써 놓은 글이 참 잘읽힙니다

    • 빌리바르트 2012.08.16 23:59 신고 address edit & del

      말씀만 들어도 영광이네요.

      이 글은, 제 블로그라서 좀 직설적으로 써봤습니다.

      저도 속이 시원하네요 ㅎ

  2. ParkJihoon 2012.08.22 10: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주인장님의 사진에 담긴 아이디어나 사고의 깊이가 참 놀랍네요!
    진짜요.

    • 빌리바르트 2012.10.15 09:01 신고 address edit & del

      깊이라고 할만한 게 아닙니다. 그런 말씀하시면, 제가 너무 부끄러워요 ㅎ

  3. sun 2012.08.22 22: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슴에 쏘옥 와 닿는 말씀에 동감입니다,
    사진에 대한 철학이 확실한 분이시군요. 감사합니다.

    • 빌리바르트 2012.10.15 09:02 신고 address edit & del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사진에 대해 철학이 확실한 가는 저도 잘 ㅎㅎ

  4. hungryalice 2012.08.29 23: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하하!! 저는.. 똑딱이가 좋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물론 부럽기는 해요 ㅎㅎㅎ
    비싼 카메라...
    디자인이 이뻐서요 ㅎㅎㅎㅎㅎㅎㅎ
    지금 카메라도 카메라가 이뻐서;;;; 아하하....

    잘 읽고 갑니다 ^^

    • 빌리바르트 2012.10.15 09:03 신고 address edit & del

      사람들이 물건 사는 기준이야 다양하지만, 저는 본질적인 목적에 좀 더 충실해야되는 형편이라서요 ㅎㅎㅎ

      돈 없어서 디자인까지 챙기진 못합니다. ^^

  5. grey. 2012.09.07 16: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속칭 '장비병 환자'들에 대한 속시원한 일갈이군요 ㅎㅎ
    물론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더 비싼 장비가 더 선명한 사진을 더 빨리 찍을 수는 있겠지요.
    아마도 그래서 사진기자나 전문 작가들에게는 더 비싼 장비가 필요하겠습니다만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모두 사진기자나 전문 작가들이 아닌 이상 장비에 대한 끊임없는 충동은
    사진에 대한 불만족스러움의 표현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역시 가끔씩은 그런 '불만족스러움'에 대한 충동에 시달리기도 합니다만...^^;;

    • 빌리바르트 2012.10.15 09:00 신고 address edit & del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ㅠㅠ

      말씀하신대로 사진에 대한 불만족의 표현일 수도 있겠으나,

      표현방향이 좀 엉뚱하지 않나 싶어요 ^^

  6. 팬소년 2012.09.08 23: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곧 똑딱이를 구입할 예정이에요.
    그러다 똑딱이로 옮겨갈 수도 있을 것도 같아요.

    • 빌리바르트 2012.10.15 09:01 신고 address edit & del

      뭐든 용도에 맞춰서, 형편에 맞게 쓰는 되죠 뭐 ^^

      회신이 늦어 죄송합니다 ㅠㅠ 여러가지 개인사가 겹쳤던 터라 ;;

  7. 봄날은 간다 2012.10.03 23: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 slr 클럽에서도 어마어마한 사진을 찍으시더니 이 블로그는 집대성이네요 찬찬히 자주 들러 구경하겠습니다

    • 빌리바르트 2012.10.04 09:03 신고 address edit & del

      어마어마하다고 과찬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읽을 만한 것들이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8. 바람에실려 2012.10.17 22: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글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 역시 제가 가진 카메라에 대한 열등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다시 한번더 마음가짐을 다잡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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