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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세이 및 강좌(Essays & Tips on Photography)

사진에서 테크닉을 너무 강조하면???

사진에서 테크닉을 너무 강조하면

수단과 목적이 전도된 거나 마찬가지다.

 

애시당초 테크닉은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서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사진에서 테크닉에 치우치게 되면 "사진기사(기술자)"가 된다.

"사진가(예술가)"가 아니라~

 

예를 들어, 수동노출이니 수동포커스 등을 잘하는 것을 무슨 대단한 것인양 포장해서

그에 능한 자신을 초보들과 차별화 시키려는 시도는

본질을 벗어난 작태에 대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애시당초 사진관련 아이디어가 딸리고 사진자체로 승부할 자신이 없으니,

수동포커스, 노출, 뇌출계 등의 부차적인 요소로

자신을 신격화(?) - 초보들 눈에서 보면 그럴런지도 - 시키는 것일 가능성이 없다.

테크닉은 문학으로 치면 문법이나 맞춤법에 불과하다.

간과할 수는 없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문법 잘 알고 맞춤법에 능하면 다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 줄 수 있는

문학 작품을 쓸 수 있을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ㅎ

 

저 두개 암만 잘해봐야 기껏 들을 수 있는 소리는, "너 시험점수 잘 나오겠구나..." 뭐 이 정도일 뿐이다.

만약 내용이 완전히 동일한 글의 경우에도, 필사본은 뭔가 작품으로서의 아우라가 있고, 워드로 쳐서 출력한 글은 감흥이 떨어진다는 식의

소리를 해대는 문학가가 있다면, 뭔가 이상하지 않나???

작품의 내용보단 외형에만 신경쓰는 것 같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필사본으로 글을 쓰기 위해 워드프로세서 따위의 천박하고 가벼운 도구는 멀리한다는 문학가가 있다면 ㅎㅎㅎ

정말 웃긴 소리다. -> 이게 사진으로 치면 수동포커스, 수동노출, 뇌출계 등에 집착하면서 거기에 뭔가 심오한 것이 있는 양 개똥폼 잡는

사진가를 가장한 장비콜렉터 내지는 기계공들의 비장의 무기인 것이다.

 

내용으로 감동을 줄 자신이 없으니 이딴 거에나 매달리는 거로 보인다.

최상의 것은 둘 다 가지는 것이겠지만, 누군가 나에게 둘 중 택일할 것을 요구한다면, 나는 당연 형식보다는 내용이다.

 

내 분명히 말하건데 사진기사랑 사진가는 다르다.

자신이 사진기사이면서 사진가 인척 한다면, 초보자 상대로는 그게 먹힐런지 몰라도

강호는 드넓은 만큼, 좋은 감식안을 지닌 고수도 많기 마련이다.

 

전자에 속하면서 후자인 척 하지만 않으면, 최소한 욕을 먹진 않을 것이다.

제발 수동노출, 수동포커스, 뇌출계로 찍어야 진짜 자신의 사진이라는 허무맹랑하고 터무니 없는 소리 좀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

진짜 자신의 사진이란 자기만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찍힌 사진인 것이다.

 

수동포커스 따위가 아니고 ㅎ

 

나 옛날엔 수동포커스로 새사진, 행사사진 찍었다고 자랑하는 것 처럼 웃기는 거도 없다.

그냥 그럴 수 밖에 없었으니 그랬던 걸 갖고 무슨 ;;;

조선시대사람들이 나 부산포에서 한양까지 10일만에 걸어갔다고 현대인들에게 자랑하는 거랑 뭐가 달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