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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세이 및 강좌(Essays & Tips on Photography)

비싼 카메라 쓰시네요? 모니터는 뭐 쓰세요?

 

 

 

 

 

 

 

 

 

 

 

 

 

 

 

바야흐르 디지털 사진의 전성시대다.


필름 사진은 수공예적 아우라가 자신의 작품에 필요하신 전업작가님들 사이에서  꽤 선호되는 면이 없잖아 있고,


또, 남들과의 차별화를 원하는 아마추어들 사이에서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는 정도이다.


본인의 경우 아직 습작을 만들어 내는 단계에 지나지 않는데


장당 몇백원씩이나 드는 필름사진으로 연습과 실험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이미 10여년전에 내리고,


디지털 사진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디지털 사진 생활에 있어 상당히 중요하지만, 간과되는 것이 바로 사진 감상 및 수정용 모니터이다.


 

  

 

 

 


 

 


 

모니터를 구분하는 기준을 간단히 말하자면,

 

광시야각패널을 모니터에 채용했냐 아니냐 여부를 들 수 있다.


1> 광시야각패널이 아닌 모니터용 패널 : 통칭 TN패널 이라고 한다.


     좌우 시야각도 좁지만, 특히 상하시야각이 좁아서 모니터와 시선의 각도에 따라 사진의 컨트라스트와 색감이 제멋대로 변한다.


     이 경우 모니터 바로 앞에 앉은 자신과 옆에 앉은 사람은 컨트라스트와 색감이 다른 사진을 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색재현능력 자체가 떨어져서 광시야각패널 모니터들에 비해 색감표현이 밋밋한 편이다.


     따라서 TN패널 모니터를 가지고 남의 사진을 보면, 채도가 낮아 보인다.

 

 이 뿐만 아니라 화이트밸런스(모니터도 화이트밸런스가 있다)도 틀어진 경우가 아주 흔하기 때문에


     파란색, 녹색, 빨간색 등이 실제와는 다르게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그래서 TN패널 모니터도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평가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자신의 사진을 TN패널 모니터를 통해 보는 것도 적절치 못한 행동이다.


     적절한 채도나 화이트 밸런스, 밝기로 찍은 사진이라도 자신의 TN패널모니터에서 이상해 보인다며 수정해 버리는 참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나 렌즈를 탓하면서 ㅎㅎㅎ



2> 광시야각 모니터용 패널 : 주로 LG의 IPS 계열과 삼성의 VA 계열이 있다.


    이들 모니터는 보통 NTSC 72%의 색재현율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색감표현력이 TN패널에 비해 상당히 우수하며, 시야각이 좋아서


    TN패널들 처럼 고개 각도에 따라 사진이 달라보여 보정이나 감상시 기준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이들 광시각패널도 시야각에 따른 사진의 변화가 완전히 없지는 않지만, TN패널들 처럼 대책없이 민감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TN패널의 경우,

 

    위에서 내려다 보면, 사진이 밝아 보이며 컨트라스트가 약해 보인다. 심한 경우 반전도 생겨서 채도가 아예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아레쪽에서 위로 올려다 보면, 사진이 대체로 어두워 보이며 컨트라스트 강해 진다.


    TN패널의 경우 사진의 컨트라스트가 이렇게 모니터를 보는 각도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그래서, 특히 흑백의 명암으로 사진이 이루어지는 흑백사진의 경우 TN패널에서 보정을 하다보면 굉장히 난처한 경우가 생긴다.


     조금 올려다 보면 컨트라스트가 딱 좋아보이는데 또 약간 내려다 보면 컨트라스트가 약해 보인다 ㅎ


     특히 암부가 많이 변하는 게 환장할 노릇이다.


     근데 광시야각 패널의 경우 이런 혼란을 겪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꽤 낮다.

 


 


그래서 상술한 것과 같은 이유로 사진을 진지하게 자신의 취미로 삼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니터는 최소 광시야각패널을 채용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니 거의 필수장비가 아닐까 싶다.


특히, 자신의 취미가 사진장비 수집이 아닌, 사진 그 자체라고 믿는 분들이라면 카메라, 렌즈, 플래쉬 등에는 수백만원을 쾌척하면서


모니터는 싸구려 TN패널을 사는 행위는


4천짜리 전세집 살면서 차는 BMW 굴리는 것이나


BMW 타면서 주차비 아까워서 벌벌 떠는 것이나 뭐가 다를까 싶다.


언밸런스란 말이다.


출사지 가서 남한테 보여주기 좋은 카메라, 렌즈, 플래쉬는 돈 많이 써가며, 자랑하고 어깨 힘주고 하면서


집에 있어서 밖에서 어깨 힘주는 데 별 도움 안되는 모니터 등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균형잡힌 투자를 했다고 보기도 힘들고 사진을 제대로 즐기고 있다고 하기도 힘들다는 것이


일정 부분 사실이다.

 

 

참고로, 장비에 의지한 어깨 힘주기에 위축당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처럼 오히려 한심한 눈길로 바라보며 혀를 차는 사람도 있다.

 

"대책없는 속물이구나..."

 

 

 

 

 

 

 



TN패널이 뭔지 IPS, VA가 뭔지 몰라서 그랬다고?


디지털장비로 사진 하면서 카메라, 렌즈에 대한 공부(?)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 또한 오산이다.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사진의 특성상, 컴퓨터도 그에 딸린 모니터같은 부가장비도 사진장비의 일부나 마찬가지다.


암실장비를 사진장비가 아니라고 감히 누가 말할 수 있단 말인가?


협의에서는 촬영장비는 아닐지 몰라도


광의에서는 사진장비임에 틀림 없다.


 

 

 


 

 


당신은 진짜 사진을 즐기는 사람인가?


아니면 유명출사지서 장비로 으시대고 어깨 힘주는 게 낙으로 비싼 촬영장비 구매 및 유지에만

 

몰두하는 사람인가?(출사지에서만 어깨에 힘줄 수 있고, 집에 와서 결과물을 볼 때는 그렇지 못한? ㅎㅎ)


25~30만원 정도면 그래도 TN패널보다는 훨씬 좋은 모니터를 살 수 있다.


200만원, 300만원짜리 바디에 100만원을 가볍게 넘기는 렌즈 등을 쓰면서 30만원짜리 모니터는 그렇게 아깝단 말인가?


물론 당신의 취미가 엄밀히 따져 사진이 아니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ㅎ

 


 

 

 

 

 

 

 

 

 

라이카는 또 어떤가?


라이카야 말로 장비로 어깨에 힘주는 영역에서 최고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데,


설마 900~1000만원짜리 M9 등을 쓰면서 TN패널 쓰는 사람들은 없겠지? ㅎㅎ


근데 웬지 있을 것 같은 이 불길한 예감은???


색감표현력이 딸리는 TN패널로 천만원짜리 라이카 M9으로 찍은 사진을 살짝 내려다 보면서


아~ 이 은은한 색감, 이 계조!!! 뭐 이런 감탄사를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웃지못할 촌극이다.


참고로 라이카는 50mm F1.4같은 표준단렌즈의 경우 400만원 가까이 한다.


40만원이 아니라 400만원! ㅎㅎ


일반 브랜드의 10배가 넘는 가격이다.


뭐 몇세대니 어쩌니 하면서 종류가 많던데, 나한테는 관심없는 영역이다.


마치 내가 연예계에 전혀 관심이 없듯이 ㅎ~


 



 

 

그러니 라이카 바디랑 렌즈 한 셋이면 1500만원 가량되는 돈뭉치가 굴러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이정도의 장비가격이면 모니터에도 1/10만 투자하기 바란다.


에이조 정도는 써줘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


화이트 밸런스가 틀어진 모니터로 1500만원짜리 카메라, 렌즈 셋으로 찍은 사진을 보며,


아~ 이 렌즈는 파란끼가 있네~ 노란끼가 있네 하마평을 늘어 놓는 건 정말 한심한 일이다.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면서 이 딴 소리를 늘어놓는 건 더더욱 한심한 일이다.


감히 TN패널 따위로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며, 색감이나 노출, 톤 등에 대해서 평가하진 말기 바란다. 제발 좀 ...

 

선글라스끼고 남의 사진을 보지는 마란 얘기다.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모니터도 사진 장비이니 라이카 렌즈 몇세대 어쩌구 따지는 정성으로 모니터랑 캘리브레이션 장비에도 좀 관심을 가지기 바란다.


당신이 취미가 진정 사진이라면~



지인 중에 FZ-20이라고 한창 사진을 찍을 때엔, 정말 아마추어 중에서 날리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 70만원짜리 미놀타 ALPHA 7D를 쓸 때에도, 스파이더 같은 캘리브레이션 장비를 사서 쓰고 있었다.


이 친구 사진의 좋은 색감과 톤에 캘리브레이션 장비가 일정부분 기여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똑똑하고 현명한 친구이다.


뭐에 투자하면 효율이 좋은지를 알고 아주 효과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이 친구의 관심은 촬영지에서 내 장비가 꿀리네 좋네 어쩌네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인 사진 그 자체에 있었으니까...

 





 

라이카로 찍은 사진 밑에 카메라, 렌즈의 제품명을 적는 것이 그들만의 암묵적 룰이라는데


내 입장에서 보면 참 쓸데 없는 짓이지만


이왕 하는 거라면, 모니터랑 캘리브레이터 기종도 쓰기 바란다.


 

 



 

 

 

라이카 같은 장비는 사실 1,2%의 미미한 차이에 엄청난 금액을 때려붓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라이카 장비 살 정도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EIZO같은 모니터에 돈을 투자하지 못할 이유가 뭐란 말인가? 당신이 겉멋만 든 사람이 아니고 결과물까지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사실, 라이카 50.4 렌즈 절반 값이면 아주 좋은 모니터를 살 수 있다.


TN패널과 EIZO는 몇%가 아니라 수십% 단위로 차이가 난다고도 말할 수 있으니 말이다.




본인의 경우, 피사체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사진 처음 시작 때부터 유명출사지 돌아다니질 않았었기 때문에


 

장비로 으시대는 속물에다 천민자본주의에 찌든 인간들과 마주칠 일도 없었는데


차후라도 그런 인간들 만나면 꼭 모니터는 뭔지? 캘리브레이터는 어떤 걸 쓰는 지 물어보고 싶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