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현재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사진으로 자신을 과장하거나 속이려고 해도 결국 본인은 진실을 알고 있기에 속임이나 과장에서 나온 결과물인 사진들마져도 그 자체로 바로 자신의 현재이고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고 본다. 굳이 사진 뿐만이 아니라 사진올리기(포스팅)도 마찬가지다. 사진을 어떻게 올리는가에서도, 작가의 성격, 그 사진에 대한 태도 더 나아가서 사진자체에 대한 태도, 최근의 관심사나 심경, 삶의 경험, 배경지식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의 사진이나 사진포스팅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이 상당히 묻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을런지도 모른다.
아~ 물론 사진으로 통칭 스트레스(?)라는 것을 받고 싶지 않은 분들도 계신다. 그 분들께 해드리고 싶은 말은 시련없이는 성장도 없다는 말이긴 한데, 모든 사진찍는 사람들이 굳이 성장할 필요도 없으니, 그냥 이런 글들을 가볍게 무시해 주시는 것도 탁월한 선택이다(다만, 더 넓은 영역이 있다는 것만은 인지해 주시기 바란다). 나는 그저 조금이라도 빨리 사진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로써 자유자제로 활용하고 싶어하는 분들께 티끌만한 도움이라도 될까 해서 흥이 난김에 한번 끄적여 보았다. 사진에 대해서라면
내친 김에 좀 더 자세히 주장을 하나 펼쳐보자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제목을 정하거나 사진 밑에 글을 적는 성향, 프레임 사용여부나 디자인, 낙관의 사용여부, 크기, 시인성의 정도,
낙관에 들어가는 문구의 종류나 범위등의 요소에
어김없이 현재의 자기모습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사진자체는 두말 할 것도 없다.
두서없이 새벽에 쓰는 글인데 성급하고도 간단한 결론을 내어 보면,
자신을 포장하려면 단어선택 하나에도 사전을 뒤지고 해당 단어나 용어와 관련된 서적을 찾아보는 치밀함으로 자신을 포장(?)하던지, 아니면 솔직해지라는 것이다. 현재 자신의 솔직한 모습이 행여나 지금의 나와 같이 부끄럽게 생각된다면, 사진테크닉공부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배경지식을 키우고 폭넓은 경험을 쌓기 등의 진짜 사진공부(?)를 통해 식견을 넓히는 등 내실을 다지는 것에도 열정을 쏟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것이다. 제목만 요란한 사진은 빈 깡통이 시끄럽다는 말을 연상시키게 되니 말이다.
음...
탐미적이고 현실을 도외시한 살롱사진을 떠나서 지금의 현실을 주제로 삼아 사진작업을 하고픈 분들이라면, 먼저 자신 스스로가 어느정도 확립된, 현실에 대한 인식이나 입장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사진을 찍어나가는 과정에서도 이루어 질 수도 있겠지만, 특정 주제에 대해 촬영한다면 어느정도는 기본적으로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있는 게 좀 더 사진으로 전달되는 메세지가 분명해지고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어느정도 입장이 있으니 해당주제를 선택했겠지만 자신의 사진이 좀 더 강력한 호소력을 가지게 하고 싶다면, 좀더 선명한 입장이 있고 그 위에서 촬영을 해나가면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맥락에서의 얘기다.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이는 어디까지나 작가가 양심에 따라서 작업을 해나간다는 전제를 깔고 한 말이다. 공평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주제를 다룬다는 시도를 해볼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인간인 이상 완벽한 중용이 있기 힘들듯이, 이 역시 마찬가지라고 본다.
이도저도 아닌 애매함으로 변질되거나 종국에는 한쪽으로 좀 더 치우치기도 하는 기계적 중립(?)의 길 보다는 애초에 선명하게 입장을 정하고 작업을 하고 포스팅을 하는 것이, 관객에게도 좀 더 깊은 이해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후자쪽이 0.1그램이라도 더 나은 거 같기도 하다. 물론 나중에 나도 입장이 바뀔 수도 있지만 현재는 이렇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쓸데없는 글일 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나라 도움이 되었다는 분들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이 글을 쓴 것이 헛짓거리는 아닌 게 되니, 그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다. 어차피 모두를 만족시킬수는 없으니 말이다. 사진이나 글이나...
제목 정하기의 경우, 애초에 아무 생각없이 찍고 또 사진을 한참 보고 며칠밤을 세워 생각해도 머 이거다 싶은 제목이 없다면 괜히 그럴싸한 제목하나 지어서 좀 진지한척 해볼려고 머리를 쥐어뜯는 시간에 그냥 그 사진 찍은 장소나 시간, 날씨등을 가지고 제목짓고 치우라는 말을 하고 싶다.
그런 사진들 애초에 대부분 그냥 눈에 보기에만 좋은 이미지인 경우가 대부분일 확률이 높으니(물론 모든 것에는 예외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어설프게 자신을 과대포장하려다가 망신살 뻗치는 경험을 하진 말자는 얘기다. 괜히 허세 부리면 나중에 자신의 사진에 대해 설명하다가 스스로 부끄러워진다. 자신의 사진에 대한 촬영의도 설명을 요청받았을 때, 설명하는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참담함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괜한 허세를 버리는 것이 좋다.
물론 어쩌다 그런 허세에 속아넘어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평생 별 안목없는 초보들 앞에서 골목대장노릇하는 것으로만 만족하며 살 것인가? 그래도 좋다는 당신이 있다면 당신은 그냥 거기까지인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초보자들뿐만아니라 전문사진작가나 평론가들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아도 되고 더 나아가 호평을 받을 수 있으면 좋지 않은가?(물론 내가 이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지금 현재야 어떻든 지향점을 어느정도 높여놓는 것이 그리 나쁠 건 없다고 본다.
물론 이 글은 이런 뻘글을 끄적이는 필자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나조차도 성인군자는 아닌지라 이 말을 여생동안 잘 지켜나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그냥 이를 되새김질 하며 노력하는 거다. 더 큰 부끄러움만은 피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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