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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들 스스로에게는 그 삶은 환경에 알맞게 적응하며 터득한 보편적인 문화이다. 그러나 ‘물질 부자 나라’ 사람들 눈으로 바라보자면 가난하고 남루하다.
그런 가난과 남루를 사람들은 애써 찾아가고, 갈 수 없다면 책이나 텔레비전에서라도 보기를 좋아한다. 이제 겨우 가난을 벗어난 처지임에도
그런 걸 보며 우월감을 갖고 우쭐하는 사람도 전혀 없지는 않을 터이다.
하지만 그런 곳에는 아마도 가난을 넘어 인류가 거쳐 온 삶의 원형 또한 간직되어 있을 것이고, 우리가 친애하는 박종우도 그래서 주로 그쪽으로 갔을 것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어 뛰고 뛰어 디지털같이 삭막하고 차갑게 산다만, 너희는 부싯돌로 남아 있어라 그게 따뜻하고 좋은 거다라고는 아무도 말 못 한다.
모든 것은 시간 차이에 불가할 뿐이다.
현 실적으로 인도의 불가촉천민에게는 가촉이 가능하다. 미국이나 그 비슷한 나라의 상류층에게는 가촉이 거의 가능하지 않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네팔에서도 티벳에서도 라다크에서도 사람들을 찍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이들도 더는 ‘희생자’가 되기를
거부할 것이다.
사생활 보호 또는 초상권은 경제 수준과 관계 없이 공평해야 한다.
< 사진집 HIMALAYA에서 발췌>
강운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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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사진미술관 2층 유리창에 붙어있던 서문인데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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