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는 것은 LG와 삼성의 여름시즌 전자제품 리스트입니다.
근데, 어쩜 이렇게 비슷한지 쓴웃음이 절로 나오는 군요.
이딴 광고에 창의성이 끼어들 틈이 뭐가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한국 광고에 크리에이터가 굳이 필요한 지 모르겠어요.
그냥 섭외 잘하는 직원 한 명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광고라고 하면, 동서양을 막론 하고 창의성이 빛나는 대표적 영역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국내 1,2의 전자회사 광고가 이런 수준이라는 건,
정말 왜 한국에 창의적인 인재가 발을 붙일 수 없는지를 말해주는 단적인 예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사진가 입장에서도 여기서는 그냥 조명 잘치고 표정 안놓치는 정도의 순발력 정도가 주로 요구되는 자질이 아닌가 싶습니다.
광고페이지 편집자도 그냥 옆에 회사 꺼 보고 대충 비슷하게 만들면 되니 이거야 뭐 ㅎㅎㅎ
광고크리에이터부터 사진가, 편집자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창의성 따윈 끼어들 틈이 없어 보입니다.
뭐 한국 교육이 창의성있는 인재를 제대로 길러내지 못해서 이렇게 된 건지,
한국 사회가 창의성을 싫어하는(?) 건지 헷갈리네요.
또한 이 광고를 보면, 한국광고의 특징 중 하나인 지나친 스타마케팅에 대한 의존이 느껴 집니다.
이 나라 사람들이 이걸 원해서 이렇게 만드는 건지, 이걸 원하도록 길들여진 건지 그 시발점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힘이 듭니다.
그냥 유명 인기 스타 고용해서 적당히 사진 찍으면 XXX폰, XXX에어컨 이런 식으로 별명 붙어서 잘 팔리니
이렇게 편한 장사가 어디있을까 싶습니다 ㅎㅎㅎ
근데, 김연아나 손연재가 에어컨 전문가도 아닌데, 얘들이 에어컨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까요?
그래도 그냥 한국사람들은 김연아에어컨 이러면서 많이들 사고 선호하죠.
여기서 읽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한국사람들의 권위부여 과정에서 발견되는 비논리성입니다.
논리적으로 권위부여를 하게 된다면, 아래와 같은 흐름으로 사고해야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에어컨 설계만 20년을 했고, 혁신적인 에어컨을 설계했다든가 하는 실적이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자존심과 양심을 걸고 추천하는 제품이라면,
그건 어느정도 신뢰할 수 있는 것이다'
서구인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논리적이기에 이런 식으로 권위부여를 합니다.
보다 실체적이고 합리적이죠.
그래서 서구의 광고에서는 스타가 등장하는 광고의 영역이 스포츠관련 상품 또는 화장품 정도 입니다.
이 외의 영역에는 스타들이 끼어드는 것에 대해 황당하게 생각하죠.
그래서 아이디어에 크게 의존하는 편입니다.
모델들도 스타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많이 등장하는 편이구요.
아예 등장안하는 경우도 흔하죠.
애플의 아이패드, 아이폰 광고가 그 대표적 예입니다.
그리고 LG의 경우만 해도 해외에서는 나름 창의적이고 재미난 광고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멍멍이들에게 3D 안경을 씌워서 자사의 3D TV에 음식이 들어간 영상을 상영해서 개들의 반응을 보여주는 식입니다.
근데, 국내에서는 그냥 줄창 스타마케팅이죠 ㅎㅎ
거듭 말하지만, 한국인들이 이걸 원해서 이렇게 하는 건지, 한국인들이 그렇게 길들여 진건지 참 판단하기 어렵네요.
근데, 아마도 사회화의 과정속에서 비논리적인 권위부여를 학습했기에
현재의 무분별한 스타마케팅을 (서구인들과는 달리) 별 거부감이 받아들이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서구인들의 눈에 아마도 위에 있는 광고는 아래와 같이 받아들여질런지 모르겠네요.
"아니 피겨스케이팅 선수나 체조선수가 에어컨에 대해 뭘 안다고 이런 사람들을 모델로 내세웠지???"
이렇게 말이죠.
P.S 근데, 이런 현상의 경우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에게서 좀 더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거 같습니다.
특히 전자, 컴퓨터, 자동차 같은 제품군에서 말이죠.
제품의 핵심적인 스펙이나 본질적인 기능에 얼마나 충실한가 보다는
색상(특히 핑크!!!), 디자인, 광고모델 등이 더 중요해 지는 것이죠.
그래서 친구들에게 "나 이번에 김연아가 광고하는 에어컨 샀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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