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좌의 대상
1> 새로운 사진세계가 열릴 것이다라는 말에 비싼 휴대용 플래쉬를 구입했다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
2> 빛의 효과나 성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3> 플래쉬용 악세사리의 필요성을 못느끼는 사람.
꽤 많은 사람들이 50만원 또는 그 이상의 가격을 보여주는 니콘 SB900,910, 캐논 600EX-RTI, 소니 58AM 등의 플래쉬를 선뜻 구입하는 것 같다.
특히, 한국에서는...(과시용으로 ㅎ)
근데 이 비싼 플래쉬들을 카메라에 장착하고 직광으로 한방 찍어보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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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운이 좋다면 건질 수 있는 그나마 양호한 결과물이 바로 이런 것이다.
그것도 TTL측광이 어떻게 잘 맞아떨어지는 등 재수가 좀 좋으면 ㅎ~
위 사진은 플래쉬를 카메라에 장착하고 피사체와 렌즈를 수평이 되게 한 다음,
촬영한 것인데 플래쉬가 약간 위에 있어서 아주 미세하게 완전 정면광의 전형적인 모습은 비켜갔다.
그림자가 약~간 앞에 생겼으니 말이다.
참고로 어떤 빛이 사용되었나는 알아볼 때는 그림자가 어느 방향인가?
얼마나 그림자의 경계가 뚜렷한가를 살펴보는 것이 꽤 유용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아래의 사진을 한번 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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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뭐라 할 말이 없다. 이 볼품없이 푸석푸석한 느낌... ! 아름다움이라고는 1g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건 플래쉬를 카메라에 달고 바닥에다 제품을 놓은 다음 45도각 정도로 촬영한 것인데,(아주 일반적인 촬영형태)
직광의 단점과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상황이다.
뭐랄까?
사운드에도 촉촉하다, 드라이하다.
이런 말을 쓰는데, 그 쪽 표현을 빌리자면,
이 사진은 드라이한 느낌이며, 대중적인 미적감각에서 보자면 아름다운 느낌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람을 촬영 할 때, 이런 플래쉬 직광을 주조명을 삼아 찍는 사람들을 볼 때 드는 생각은 두가지이다.
특정한 의도를 갖고 촬영하는 고수거나,
아니면 별 생각 없는 입문자거나...
예전에 직장관련 회의에 가서 행사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을 봤는데, 천장이 낮고 하얀색이었는데도,
직광플래쉬로만 모든 사람들 차례차례 찍다시피하는 형태로 촬영을 하는 걸 봤는데, 내 차례가 왔을 때, 난 다른 곳으로 도망가고 싶었다 ㅎㅎ
직광으로 찍어도 잘 나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타고난 외모의 소유자들이다.
나같이 평범한 인간이 직광플래쉬 받아서 사진이 잘 나오기란 정말 희박한 확률 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플래쉬를 카메라 위에 장착하고 어떤 디퓨져도 없이 그냥 노출을 맞춰 찍으면 이렇게 나온다.
이런 빛을 정면광 또는 직광, 순광이라고 하는데
장점은 빛의 효율이 좋은 편이며(빛이 멀리까지 전달된다), 컬러가 잘 살아나는 편이다.
그래서 컬러가 가장 중요할 때는 정면광을 주조명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긴 하다.
직광의 단점으로는 컨트라스트가 높아서 하이라이트가 강하게 표현되기에
얼굴의 유분 등이 도드라진다.
그래서 번들번들한 느낌의 피부를 선사해준다 ㅋ
얼굴형태도 실물보다 잘 나오기도 힘들다. 왜냐하면 얼굴정면에서 거의 수평으로 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턱 밑의 그림자 등이 없어 얼굴이 나안으로 볼 때 보다 크게 나오기도 하고
턱 밑의 그늘 없애버려서 턱선도 제대로 못 살려주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타고난 미남미녀가 아니고서야 직광으로 찍어서 좋은 피부나 좋은 느낌을 얻기가 참 어렵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사람을 직광으로 찍으면 인물이 실제보다 좋은 상태로 나오기 힘들다.
직광은 뭔가 피사체를 꾸며주는 느낌이 빈약해서 왠만해선 직광으로 좋은 이미지를 얻기 어렵다는 얘기다.
모델사진의 경우 직광에 어울리는 옷이나 얼굴, 몸매가 따로 있다.
문제는 이런 사람을 만날 확률이 좀 낮다는 것;;;;
그럼 아래의 사진과 이 사진을 비교해 보자
뭔가 느낌이 확 다르지 않나?
이 사진도 위 쪽의 두 사진 처럼 어떠한 디퓨저도 사용하지 않았고,
다만 플래쉬의 위치와 각도를 바꿨을 뿐이다.
그런데 조금 더 앞의 사진보다는 윤기가 있고 촉촉해졌다고 해야하나?
컬러도 약간 약해지긴 했지만, 심하게 약해지진 않았다.
자 그럼 다시 제품을 크게 찍어서 비교해 보자
아래의 사진들에 사용 빛들이
어떤 빛인지 보고 한번 맞춰 보시기 바란다.
힌트는 그림자의 방향이다.
세장의 사진을 보면 그림자의 방향이 각각 확연히 다르다는 걸 볼 수 있다.
<1>
컬러의 경우 쿨링팬의 색깔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비교해 보면 차이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2>
<3>
3번의 경우 쿨링팬의 채도가 1번 사진에 비해 꽤 떨어진 편이다. 이유는 뭘까? 그림자의 방향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 정답 -
1번 : 카메라 위에 플래쉬 장착(제품 기준으로 정면광)
2번 : 플래쉬를 카메라에서 분리시켜 제품 바로 위쪽에 위치시켜 놓고 촬영
3번 : 플래쉬를 카메라에서 분리시켜 제품보다 뒤쪽에 위치시켜 놓고 촬영(제품 기준으로 역광)
-----------------------------------
두 개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느낌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번째 사진의 경우 역광으로 촬영한 것인데, 제품 앞쪽에 하이라이트가 강하게 생겼고(직접반사라고 부른다)
다른 부위도 직접반사에 의해 제품에 기름칠을 한 듯 반질거리면서 광이 나는 느낌이 난다
(대신 컬러를 직접반사에 의한 하이라이트가 덮어버렸기 때문에 컬러표현이 취약하다)
그에 반해 두번째 사진은 건조한 느낌이고...
컬러의 경우 두번째 사진은 정면광이라서 방열판의 노란색이 상대적으로 선명한 편이다.
그에 반해 역광인 첫번째 사진은 방열판의 구리색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
첫번째 사진과 두번째 사진의 방열판 색상이 상당히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쿨링팬의 푸른 색도 마찬가지...
이렇게 플래쉬의 경우
그 위치나 방향, 각도 등에 따라서 크게 사진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5만원짜리든 60만원짜리 플래쉬든 직광으로 발광하는 한,
둘 다 똑같은 "그냥 직광사진"일 뿐이다.
약간 다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직광사진이란 틀을 벗어날 수 없다.
60만원짜리는 TTL이 있어서 빨리 찍을 수 있긴하다. 정확하다는 보장은 별로 없지만,
그래서 찍었냐 못찍었냐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우에는 얘기가 다르긴 한데,
나는 신문사 정치/사회부 기레기가 아니니깐, 이 글의 포인트는 피사체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
--------------------
마지막으로 아래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 보자
<1>
<2>
자...
어렵게 묻지 않겠다.
그냥 딱 봤을 때, 어떤 게 더 좋은 느낌인가?
1번과 2번 사진 둘 중에 어떤 게 좋아보이는가?
세상엔 60억이 넘는 인구가 있으니,
1번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취향은 존중한다)
그러나 2번이 더 좋아보이지 않나?????????
그럼 2번은 어떻게 찍었을까?
답은 아래에 있다.
2번 사진의 세팅이다.
플래쉬는.... 아마존에서 34$의 가격을 자랑하는 싸구려 플래쉬의 구형버젼이다.
국내에선 6만원에 팔린다.
엄브렐러는 2만원짜리다.
그리고 6만원쯤 하는 무선동조기 한세트가 사용되었다.
이 3개의 가격을 다 합쳐도 12만원???????
근데 60만원짜리 캐논 600EX-RT를 사도 카메라에 장착하고 직광으로 사진을 찍으면
아래처럼 밖에 안나온다.
오~ 마이갓~~~
이런 사진 나에게 들이밀지 마라..........
직광은 제품의 먼지같은 게 대체로 잘 보이는 편이다 ............
직광을 주조명으로 제품사진 찍으려면 청소를 열심히 하는 게 좋을 것이다.
바운스를 친다면 그나마 낫다. 꿩 대신 닭이긴 하지만...
사실 천장 바운스는 플래쉬를 카메라에 장착한 상태로
그나마 제일 나은 확산광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인데,
문제는 제약이 꽤 있다는 것이다.
바운스는 천장의 색깔과 형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천장에 샹들리에나 유리장식이 있다면, 빛을 엉뚱한 방향으로 분산시켜 버려서 바운스 효과가 제대로 안나온다.
그리고 천장이 흰색이 아니라 색깔이 들어가 있다면 피사체에 그 색깔이 묻어난다.
그리고 천장이 검은색이면 바운스를 쳐도 거의 효과를 볼 수가 없다.
검은색은 빛을 흡수해 버리니까... 천장이 너무 높아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바운스로는 빛의 방향을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없다.
한마디로 제약이 많다.
------------------------------
아래의 사진을 한번 보자!
어떤 빛인가?
역광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확산된 역광.
60만원짜리 캐논, 니콘 최상급 플래쉬를 들고 있어도
직광만 때리면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사진 못 찍는다 ㅎㅎㅎ
이런 얘기도 안 해주면서 마냥 비싼 플래쉬만
사거나 권하는 건 한심한 일이다.
실력도 지식도 없는데 장비만 비싼 거 사서 어깨에 힘주는 것처럼
가소로운 일도 없다.
내 앞에서 그런 짓하면 경멸과 무시가 가득한 시선을 받게 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사진은
제품보다 뒤쪽에 플래쉬와 엄브렐러를 위치시키고 촬영했다. 각도는 45도 정도?
이 사진을 보면 또 위의 사진과는 꽤 다르다.
왜냐고?
PCB기판의 표면에 역광의 특징 중 하나인 직접 반사가 생겨서 꽤 반질반질한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이런 조명의 경우 음식사진에 쓰면 좋다.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사진을 찍을 때, 이런 조명을 주조명으로 쓴다.
이럴 때, 보조조명은 음식재료의 색상을 강조하는 용도로 쓰이고...
스누트 등으로 색깔을 강조하고 싶은 부분만 비춰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귀찮지만 ㅎㅎ
요즘 사진학과에서 대체 뭘 가르치는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 사진학과 졸업생이 포함되어 있다면 사진학과 교수들은 반성해야 된다.
당신들이 제 역활을 못 한 거다.
실무에서 사진학과 졸업생에게 이거 가르쳐 주니 좋아하던데
이건 그 학생 잘못이 아니고 교수들 잘못이 크다.
당신들이 제대로 못가르친 탓이다.
당신네 제자들이 전부 다 예술사진만 붙잡고도 수십년 간 먹고 살아남을 수 있는 부잣집 애들인 줄 아나?
평범한 집 애들은 음식사진도 찍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걸 좀 깨달았으면 좋겠다.
어쨋든
하고 싶은 말은 카메라에 장착한 플래쉬로 천장바운스를 칠수는 있지만,
이렇게 확산된 역광을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앞벽에다 쏘면 비스무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문제는 앞 벽의 재질 및 색상 그리고 거리이다.
역시 제약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별 것도 아닌 이런 밑반찬도 광택이 흐른다 ㅎㅎ
하여간 기름기 강조할 때 역광 만한 게 없다.
모두 역광을 이용한 사진들이다. 천장바운스로는 얻을 수 없는...
그래서 조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플래쉬를 좀 더 잘 활용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60만원짜리 플래쉬사서 직광으로 찍지만 마시고
한 30만원짜리 플래쉬 사서 남는 돈으로 조명용 스탠드, 엄브렐러, 스누트, 소프트박스, 무선 동조기 등을 구입하시는 게 나을 것이다.
플래쉬를 산다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게 아니다.
60만원짜리 플래쉬도 직광으로 쓰면 직광의 싸구려틱한 느낌 밖에 나오질 않는다.
플래쉬를 카메라에서 분리했을 때, 몇가지 악세사리를 더해 줬을 때,
비로소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P.S 천장 바운스로 찍을 수 없는 사진들
역광 VS 천정 바운스
역광 VS 천정 바운스
조명 활용에 따라 위의 사진들 처럼 엄청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내 장담 컨데, 아래쪽의 천장바운스 사진들에 사용된 플래쉬는 아마도 580EX II 일 듯 하다.
그에 반해 역광으로 촬영된 내 사진에 사용된 플래쉬는 신품가 6~7만원짜리 싸구려이다.
여기에 악세사리 가격 다 합쳐도 18만원 정도 밖에 안될 것이다~
광질???
플래쉬 광질???
광질을 논하기 전에 조명의 위치나 각도, 악세사리에 대해서 먼저 논할 일이다.
그런 다음, 플래쉬 광질(?)이란 것에 대해서 따져도 늦지 않다.
무선 동조기도 써보지도 않은 놈들이 광질이 어쩌구 저쩌구하는 소릴 들으면 가소로울 뿐이다 ㅎㅎㅎ
60만원짜리 플래쉬 사서 직광으로만 쓰는 주제에 플래쉬 비싼 거 쓴다고 어깨에 힘주는 것들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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