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고르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7.05 당신의 카메라가 부끄러우세요? - 카메라, 사진, 장비병에 대하여 (15)
  2. 2012.08.04 필름 카메라로 사진 배우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실력은 빨리 늘까? (16)

당신의 카메라가 부끄러우세요? - 카메라, 사진, 장비병에 대하여


 

 

 

  

 

먼저 아래의 글을 보고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41&newsid=20110725030212390&p=chosunbiz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0723003009



 

참고로 장비병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글은

카메라 회사나 카메라 회사 직원 내지는 알바들에게는 전혀 달갑지 않은 글이다.

마치 전쟁무기 제조사들이 '평화'를 혐오하는 것 처럼...

 

카메라회사들이 

장비병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가진 글을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기까지 하다.

카메라회사들에게 장비병은 너무너무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한 존재이다.

이 장비병이 아니면 어떻게 소비자들로 하여금 지금 있는 멀쩡한 카메라를 내치고

비싼 신상품을 구입하게 만들겠는가 ㅎ

물론 꼭 필요한 기능이 있어서 새 카메라를 사는 일반인도 있겠지만

장비병 환자들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바꿈질을 위해 새 카메라를 '영입'하는 경우가 늘어날 테니 

카메라 회사들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커질 것이다. 

 






타인의 카메라만을 보고도 주눅이 들고 그것이 부러워 진다면?

반대로 자기 카메라보다 저렴한 타인의 카메라를 보고 우월감을 느낀다면?

 

아마도 당신의 카메라는, 예술적 표현욕구 발산을 위한 도구가 아닌,

악세사리로서의 비중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

혹은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사진가로서, 뚜렷한 주관이 정립되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다.

한마디로, 아직 사진에 대한 생각이 얕을 뿐더러,

사진 자체에 대해서 관심이 부족한 것이라고 보여지기도 한다.

참고로

카 메 라 는  사 진 의  동 의 어 가  아 니 다.

착 각 하 지 마 라 !



비싼 카메라보면 위축된다고요?

때는 2010년 아직 니콘 D700 거품이 덜 빠진 시기여서 나름 비싼 카메라로 인식되던 시기였다.

지하철 역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시덥잖은 스냅사진을 몇 장 촬영하는 도중에 생긴 일이다.

물론 나는 촬영에 정신이 팔려 상황을 인지조차 못했지만, 옆에 같이 있었던 아내에게서 들었다.

내가 최근 잠깐 빌려쓰고 있는 니콘 D700을 들고 촬영할 때,



맞은편  에스컬레이터에 탄 어떤 남자대학생이 캐논 보급기로 추정되는

카메라로 여친을 촬영하려고 렌즈캡을 빼고 카메라를 들었다가

마침 마주치던 에스컬레이터에서 촬영 중이던 내 카메라의 기종을 확인하고는

"후~~~"하는 소리와 함께

가슴 근처까지 들었던 카메라를 허리춤 아래로 내렸다고 한다.


.

.

.


이게 무슨 일인가???




여기서 진정 부끄러워해야 하는 건, 

당신의 카메라가 아니라, 

당신의 사진에 대한 주관이나 세계관의 부재이고,

당신의 사진에 대한 자존감 부족이다.


당신의 카메라가 한심한 게 전혀 아니다.


되려 당신의 그런 행동이 한심하고 일견 측은하기까지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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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경우에는 사진에 취미를 붙였던 초기부터 동호회 오프라인모임 등에 참석한 적이 거의 없었다.

촬영도 주로 집 근처에서, 직장에서, 출퇴근 길에 많이 했던터라

찍사들이 붐비는 유명출사지에 촬영하러 갔던 적이 거의 없었던 관계로

딱히 장비가지고 남한테서 무시당한 경험이 별로 없는데



가끔 장비로 나를 무시하려는 사람들을 대할 때면

난 속으로 그들의 덜떨어진 인격과 그들의 텅빈 가슴과 머리를 비웃고 무시해준다.

'하이고~ 지질이도 못난 것들...ㅉㅉㅉ'

하지만, 다른 한 켠으로는 일종의 문화지체현상를 겪고 있는 환자들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각설하고 다시 지하철 그 남자의 얘기로 돌아가서, 아래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만약에 내가 구닥다리 똑딱이로 촬영을 하고 있었다면? ㅋ


아마도 그 남자,..

정반대로 은근히 우월감을 드러내는 행동을 취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최소한 다시 카메라를 아래로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는 마치 여자들이 다른 여자들의 명품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싶다.

주변에 자기보다 싼 핸드백을 들고 있는 사람뿐이면 안도감 내지는 우월감을 은근히 즐긴다거나

정반대의 상황에서는 괜히 주눅들거나 질투하거나 ㅎ



여자들에게 옷과 핸드백이 있다면, 남자들에겐 카메라와 자동차가 있는 거 같다

(샤넬 핸드백 = 니 라이카 카메라 ㅎㅎ)

웃긴 건 주로 이런 사회분위기가 동북아권에서 두드러지는 성향을 보인다는 거다.

아마도 어릴 때부터 받아온 교육의 차이가 이런 결과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싶다.

올바른 교육을 통해 자아존중감과 자기정체성이 확립된 사람이라면

이렇게 주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무리해가며 명품이나 고가의 소지품을

구매하는 행동을 잘 하지 않을텐데,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 사회의 문제점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여러 명품의 본산인 유럽에서는

명품에 대한 선호나 열망이 우리나라처럼 그리 강하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들은 명품을 만들어 엄청난 마진을 남기며 동북아권에 신나게 팔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를 속으로 꽤 비웃고 있을꺼다.

허세에 목숨거는 글로벌 호구라고.

명품이라면 비싸져도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하는 우리나라 아니던가? ㅋ

각종 명품들이 우리나라에서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여준다고 한다.

샤넬 본사도 한국의 명품판매량에 깜짝 놀란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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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는 이쯤하고 

다시 사진이랑 카메라 얘기로 돌아가보자.

 

다른 사람의 장비를 과도하게 의식하는 건 어떻게 보면

그만큼 자신만의 사진세계가 확립되어 있지 않거나

자신의 사진생활에 대한 주관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는 얘기가 되기도 한다.

쉽게 말해 자기 사진에 대해 생각도  자신감도 없다는 소리다 ㅎ 

 

 

한국의 아마추어 사진커뮤니티에서 좀 활동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국에서는 타인의 장비에 대해 불필요하게 많이 의식하는 사람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정도 장비는 써야 출사지에서 어깨에 힘도 줄 수 있고

어디가서도 쪽팔리지도 않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이거 진짜 골때리게 한심한 생각이다 

이런 한심한 소리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의 사진은 안 봐도 뻔~하다.

테크닉은 제법 긴 세월동안 어느 정도 쌓여서 좋을 수도 있을는지 몰라도,

저런 소리 하는 사람의 사진에게서 '장비 및 테크닉' 이상의 그 무엇을 발견하기란 애시당초 그른 일이다.


그리고 각종 사진책이나 강좌 등을 보면 의례히 사진장비에 집착하지 마라고 하는데

그건 그만큼 사진장비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도 되고

또 그만큼 잘 안 고쳐진다는 반증이라고 본다.



왜? 왜 안 고쳐질까?



그건 결국 그 사람자체가 변해야 해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자기정체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을 가질 때나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근데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ㅋ

나이 30줄에 들어선 사람들이라면 이미 생각이 어느정도 굳어진 상태라서 암만 얘기해 봐야 쉽게 바뀌어 지지 않는다.

그러니 이게 참 쉽지 않은 일인 것이다.

40,50대나 그 이상의 연배는 뭐 더 말할 것도 없다.



사진의 경우도 자신의 사진이 변하려면

그 사람 자체가 달라지는 게

 자신의 사진을 바꾸는 데

가장 드라마틱하고 효과적이다.

당신의 장비가 아니라 

사람!

바로 당신의 생활, 당신의 생각, 당신의 인품, 당신의 사진에 대한 생각

이런 것들이 바뀔 때 당신의 사진이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것이다!

( 니 장비가 아니고 ~ ㅉㅉㅉ  )



<출처 : 라이카 홈페이지>




장비는 곧 사진 실력이다!!!!

하긴 각종 장비병 환자들도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에 짙게 깔린 이런 분위기의 희생자이기도 한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하다.

1960년대 쯤에는 어느 지역의 사진가 협회장을 보유하고 있는 카메라기종으로 뽑았다는 얘기도

한국사진사를 다룬 책에서 본 적 있다.

물론 라이카보유자가 협회장이었다고 한다. 

어이없게도... 여기서 한국적인(?) 비논리적 권위의 부여행태를 발견 할 수 있다.

돈 많아서 라이카를 구매한 것과 사진협회 회장으로서의 자질에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인지???

이런 행태는 동,서양의 광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서양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축구선수가 TV광고를 하는 예를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다고 한다.

"축구선수는 TV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니까" 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튼, 위에서 언급한 라이카 협회장의 경우는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인데

이런 인간들이 한국아마추어사진계 선배 및 원로라는 사람들이다. 피식~ (당연히 예외는 있겠지만...)

 



나의 장비를 무시하지 마란 말이야!!!! 

---> 즐~

나는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나의 장비에 대해 칭찬을 해주는 게 달갑지 않다.

그런 얘기들이 마치 "니 사진은 장비빨이야!" 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되려 기분 나쁘다.

특히 내 사진을 보여준 직후에

내 장비에 대한 칭찬을 들으면 진짜 심각하게 기분이 슬~ 나빠진다.

 

"너 카메라 참 좋구나" => 이런 소리는 듣고 싶지 않는 소리 중 하나고

"너의 사진에 담긴 아이디어나 사고의 깊이가 참 놀랍다!" => 이런 얘기는 아마 내가 평생 기억할 얘기가 될 것이다.

(아직 들어 본적이 없어서 그렇지;;;)



그래서, 나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도 아니고 나의 사진을 일방적으로 욕하는 것도 아닌데

내 장비 욕 좀 한다고 단점을 지적한다고 또는 무시한다고 해서

기분나빠하거나, 쌍심지 켜고 죽자고 달려들 일도 없는 것이다.

장비는 장비고, 나는 나니까 ㅋ



내가 지금 쓰는 장비나 카메라는 사실 100% 내 맘에 들어서 산 거 하나도 없다.

그냥 내 자금 사정과 내 기호에 그나마 좀 더 들어 맞기에 산 것일 뿐 ;;;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내가 가진 경제적 능력의 범위 안에서, 그저 최악의 선택을 피하려고 노력한 결과라고나 할까?


내가 정말 가지고 싶고 맘에 드는 카메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카메라도 참 알고보니 정말 알면 알수록 딱 내 맘에 드는 게 없더라.

정치가 그렇듯이 소비도 차악을 고르는 것일 뿐이다.

 

자동차도 그렇다.

난 다름 사람들이 내 차에 대해 욕하거나 비판하는 걸 들어도

기분 나쁘지 않다.

그게 사실에 기반한 것이라면

나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ㅎㅎㅎ

지금 타는 차들도 100% 맘에 들어 산 게 전혀 아니다.

그냥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대한 덜 나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한 결과니까

맘에 안 드는 점이 얼마든지 있다.

 

다만, 나보고 운전 못 한다고 하면 좀 기분 나쁠 것 같다....


 

 

 


 

이와 관련해서 한가지 안타까운 예를 들자면,

부산의 모 사진스튜디오 실장(실제로는 그냥 나이많은 직원)이라는 사람은

어느 사용기에서 자신의 캐논 17-55 IS 렌즈가

탐론 17-50 VC랑 비교대상이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불쾌하다는 얘기를 했다(그의 장비는 곧 그의 인격인 셈이다)

ㅉㅉㅉ

이 얼마나 한심하고 어이없는 소리인가? 불쌍하다 ㅋ


두 렌즈의 화각이나 스펙이 엇비슷하니 당연히 비교될만 하지 않은가? ㅎ



아무튼 이딴 소리 늘어놓는 사람 사진은 안 봐도 뻔하다.

내 앞에서 저런 소리를 내뱉는 순간, 그 사람의 사진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린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나에게 개무시를 당한다 ㅎㅎㅎ

 

"나의 장비는 곧 나의 인격" 뭐 이런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찍는 사진이래봐야

획일화된 한국의 메인스트림 주입식 교육처럼 뻔한 사진이 대부분 일테니

이런 생각에 빠진 사람들은 실상 내세울 게 주로 장비인 사람들이라 봐도 무방하며,

사진에 대한 생각 따윈 빈곤하기 그지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일 확률도 높다.





 

Manual | Unknown | 1/60sec | F/4.0 | 0.00 EV | 24.2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 2009:10:22 13:00:46


사진은 테크닉이다?

지구상엔 사진장비 좋은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고

협의로서의 사진테크닉 좋은 사람들 역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상황이 이런데 장비나 테크닉에 과도히 매달려봐야

어떻게 거기서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얻어 자신의 사진을 차별화 시킬 것인가?


그러고 보면 나는 좋은 장비 사재기를 할만한 돈도 없고

레드오션같은 테크닉경쟁시장에서 승리할 만한 테크니션도 아니니

결국 내 사진의 차별화는 나의 머리와 가슴으로부터나 가능한 것 일 게다.


그러니 장비나 테크닉이나 내가 올인 할만한 분야가 아니다.

캐논, 니콘이나 라이카의 최상급 카메라나 고가의 렌즈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긴 하다.

뭐가 부럽냐고?

그 사람의 지갑과 그 사람의 경제력이 부럽다.

그거 말고는 다른 거 안부럽다.


특히 혹시나 체면때문에 전세금 빼서 BMW 사는 식으로

체면차리려고 고가의 장비 산거면 그 지갑마져도 부럽지 않다.

장비로 사진가의 수준을 판단하는 멍청한 클라이언트들 앞에서 쇼를 해야하는

직업사진가도 아닌 아마추어가 당최 왜 그렇게 무리를 해야 하나 싶다.


아~ 물론 돈 많아서 얼마든지 비싼 장비사도 무리가 안되는 사람이라면야

카메라 업계를 위해서 좀 더 많이 사주라고 하고 싶다~

(한 개만 사지말고 세 개, 네 개씩 사서 메이커에 대한 당신의 '열정'과 '충성심'을 보여주란 말이다 ㅎㅎㅎ

한 개 살 열정밖에 없어??? 분발해서 좀 더 많이 사기 바란다 ㅎ~






서민의 고가장비 구매는 사진에 대한 열정이야!!!!!!!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서민이 사진장비에 올인하는 것을 

그 소비행위만으로 열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게 무리해서 카드빚내가며 산 장비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들고 다니며 촬영하거나 인문학 서적을 탐독하고

다른 예술분야에 대한 간접경험들을 풍부하게 쌓는 등

치열하게 촬영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탐구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열정의 일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는지 몰라도



할부로 산 장비로 유명 출사지 촬영포인트에 가서 어깨에 힘주거나

자기보다 값싼 장비를 가진 사람들을 내려다 보며 우월감이나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장비 올인은 사진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다른 거 내세울 거 없는 사람이 이 사회의 한 모퉁이에서라도

조금이나마 위로 받아보고 싶은 마음에 저지르는 체면유지를 위한 발버둥이라고 본다.

 

'내가 다른 건 별 볼일 없지만 

그래도 카메라는 중급기, 렌즈는 빨간띠 쓰고 있으니 어디 출사지나 동호회 오프모임가면

그래도 중산층(?)행세를 할 수 있으니 무리해서 장비에 투자한 보람이 있네'



뭐 이런 생각이 깔린 행동은 일면 측은하긴 하나 

현명한 행동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긴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게 만드는 이 사회의 전체적 분위기가 문제이기도 하고

일단 그런 분위기를 조장한 놈들이 나쁜 놈들이다.





 

  

근데 어쩌나~

당신의 그 비싼 장비에 1g의 존경도 표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ㅎㅎㅎ

 


그런데 이건 분명하다.

사진에 대해 자기만의 주관과 세계관이 생긴다면

라이카니 데스막포니 빨간띠 등등 아무리 옆에서 떠들어 대고 자랑해도 그냥 웃어 넘길 수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덤으로 자랑질 해대는 그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속으로 코웃음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내 앞에서 저런 얘기하면 진짜로 나한테 강력크하게 무시 당한다

(피식거리는 묘한 미소는 덤 ㅎㅎ)

 

 


난 당최 라이카니 칼짜이스니 뭐 그런 거에 대해 부러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

거듭 말하지만 내가 부러운 건 그 사람의 지갑일 뿐이다 .

라이카는 몰라도 칼짜이스는 16-35, 24-70, 135.8 이렇게 3종을 대여받아서 4달 정도 써본 적이 있었는데,

"어~ 주변부 화질 좀 좋네", "아~ 무겁구나", "칼짜이스도 플레어 생기는 구만 ㅉㅉㅉ"

이거 외에는 그 어떠한 감흥도 없었다 ㅎ

 

 

비싼 돈 주고 무리해서 라이카 산 사람들 중 일부(?)는

라이카 카메라를 사는 것만으로 

자신의 사진에 감성이 더해졌다는 소리를 종종 하던데 

진짜 미친 거 아닌가???

 

참... 어쩜 개소리도 이렇게 신박하게 하나 싶다.

한마디로 bullshit이다.

하긴 뭐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값비싼 구매에 대한 정당화를 하기 힘드니 그러는 거겠지만,

진짜 한마디로 개소리다. 

다시 말하지만 내 앞에서 저딴 소리 늘어놓으면 진짜 개무시 당한다 ~

 

 

 
내가 정말 찍고 싶은 좋은 사진은 나의 머리와 가슴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내 사진이 좋아지려면

나란 인간자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가장 크다.

(사진촬영 주제에 대해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깊이 숙고하고 진실한 태도로 피사체를 대하고

독창적인 사진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 등등....)

 

그러니 그딴 비싼 장비 있어도

내가 정말 스스로 자랑스러워 할만한 사진을 찍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하기가 힘들다.

(비싼 장비사면 자동적으로 막 독창적 아이디어가 생기고 생각이 깊어지겠나? ㅎㅎㅎ

니도 대가리가 있으면 생각을 좀 해봐라)

 

이것이 바로

내가 칼짜이스나 라이카 같은 도구자체에

환상이나 선망을 가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칼짜이스 녀석들을 들고 다닐 때, 내가 받은 시선과 관심들은


장비의 대한 것이었지 나의 사진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ㅎ

난 이게 전혀 달갑지 않았다.

그거 얼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은 있어도

 무슨 사진 찍느냐? 무슨 사진을 좋아하느냐 라고 물어본 사람은 진짜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허세적이고 속물적인 과시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나는 이미 알고 있기에

저런 속물적 과시가 즐겁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부끄러웠다.

 


그래서 난 저런 속물적 과시를 즐기는 사람을 보면,

 측은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사진가는 자신의 사진을 가장 자랑스러워해야 하고,

또 자신의 장비가 아니라,

자신의 사진이 칭찬이나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즐거워 하고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참고로 자기 카메라가 쪽팔리는 사람은 자기 텐트도 쪽팔리게 되어 있다.



특히 일부 캠핑 마니아들에 따르면 옆자리에 자신이 가진 것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텐트가 있으면

괜히 캠프를 설치하기 머뭇거려진다는 황당한 고백도 들었다. 

(너 캠핑하러 갔니? 장비자랑하러 갔니?)

 

사실 이 건은 이해가 아주 잘 된다. 자기의 저렴한 카메라가 쪽팔리는 사람이 텐트를 산다고 뭐가 달라질까?

생각이 안 바뀌었으니 똑같은 패턴으로 행동하고 사고하는 것이다.

사람이 안 바뀌었으니까... 사람이 그 놈이 그 놈이니까 ㅎ

 

같은 맥락에서

자기 등산복이 부끄럽고,

자기 가방이 부끄럽고,

자기 자전거가 부끄럽고,

자기 수경이 부끄럽고,

자기 탁구채가 부끄럽고 .....

사람이 바뀌지 않는 한 뭘 사든 무슨 취미를 하든 똑같을 것이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92669&CMPT_CD=Ranking_mini








여담


사진도 도구이고, 카메라도 도구이죠.



돈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타인에게 전하고 싶다면,

소설가는 '소설'이라는 '도구'를 쓸 텐데 요즘엔 '노트북'이라는 '도구'를 쓰겠죠.

반면, 사진가는 '사진'이라는 도구를 쓸 것인데, 요즘엔 '디카'라는 도구를 쓰겠죠?



근데 소설가가 노트북으로 타이핑을 열심히 하다가 

갑자기 노트북 바꿈질에 빠지는 거 허허~ 뭐 그럴 수 있죠.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이 소설가의 노트북 바꿈질에 대한 평가는 

여기서 자신의 정체를 무엇으로 정의하는 가에 따라 달라지는 면이 큽니다.

추구해야할 본질이 자신의 정체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즉, 소설가라면 소설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한 것이죠.

반면, 노트북 수집가면 같은 노트북도 몇 개씩 더 사고 더더욱 비싼 거 사고 ...  기념비적 모델도 사서 모으고

(하지만 인격적으로 성숙한 노트북 수집가라면 싸구려 노트북 쓰는 사람 앞에서 어깨에 힘주거나 무시하진 않겠죠)



만약 소설가라면서 소설보다 노트북 사서 모으는데만 집중하고 그 노트북으로 소설을 제대로 쓰지 않아 

자신의 작품세계가 정체에 빠지거나 퇴보한다면

이건 전혀 바람직하지 않죠.

여기서 더 나아가 소설가가 비싼 노트북 사서 이걸로 카페가서 어깨 쫙 펴면서 자랑하고 

저렴한 노트북 쓰는 사람들을 은근히 무시하는 것에 즐거움을 얻는 다면......

이는 소설가의 본질과 너무나 동떨어진 행태인 것이죠.




위 문장에서 단어 몇 개만 치환해버리면 사진도 비슷하게 적용가능합니다.

요는 본질이 무었이냐? 

어떤게 좀 더 본질에 가까운 것이냐?에 대해 되뇌이며 이를 잊지 않는 거죠.

굳이 따지고 들면 노트북보단 소설작품이 메시지라는 본질에 좀 더 가깝긴 합니다.
(노트북 -> 소설 -> 메시지 )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장비 값으로 남을 무시하거나 자랑하지 않는 것이죠.

장비병 환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장비값으로 사람 무시하는 행태를 잘 보이는다는 거죠.

자동차에서 이런 거 또 특히 많이 느끼죠 ㅎ

아파트도 그렇구요.  세계적으로 아파트에 회사 브랜드 붙여서 그걸로 우열을 따지는 행태는 정말 흔치 않죠  ㅋㅋㅋ 

외국인들한테 한국에는 아파트에도 나이키나 아디다스처럼 브랜드가 있다고 하면 신기해 하죠 ㅎㅎㅎ


이쯤되면 한국인 종특인가 싶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지가 중형차 탄다고 경차 무시하는 사람이

카메라에 입문하면 지가 FF쓴다고 똑딱이 유저를 무시 하는 거죠 ㅎ

사람이 안 바뀌니 뭘 하든 같은 거구요.


근데 생각해보니

나 사진 잘 찍는다고 못 찍는 사람 개무시하는 것도 좀 재수 없네요 ㅎㅎㅎ

참고로 여기서 못 찍는 사람들도 두 부류로 갈라 볼 수 있겠네요

(장비병환자라서 못찍는 사람 / 장비병은 아닌데 그냥 '사진'입문 직후라서 못찍는 사람) 

참 이것도 간단치가 않네요 ㅎ


저는 돈이 없어서 제 포지션을 사진가로 정했구요.

테크닉도 후달려서 테크닉보단 아이디어와 주제선정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생은 돈이 없어서 장비질은 도저히 못 할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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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velessism 2012.08.16 17:58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한번 뵙고싶은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저는 이렇게 직설화법으로 써 놓은 글이 참 잘읽힙니다

    • 빌리바르트 2012.08.16 23:59 신고 address edit & del

      말씀만 들어도 영광이네요.

      이 글은, 제 블로그라서 좀 직설적으로 써봤습니다.

      저도 속이 시원하네요 ㅎ

  2. ParkJihoon 2012.08.22 10:37 address edit & del reply

    주인장님의 사진에 담긴 아이디어나 사고의 깊이가 참 놀랍네요!
    진짜요.

    • 빌리바르트 2012.10.15 09:01 신고 address edit & del

      깊이라고 할만한 게 아닙니다. 그런 말씀하시면, 제가 너무 부끄러워요 ㅎ

  3. sun 2012.08.22 22:07 address edit & del reply

    가슴에 쏘옥 와 닿는 말씀에 동감입니다,
    사진에 대한 철학이 확실한 분이시군요. 감사합니다.

    • 빌리바르트 2012.10.15 09:02 신고 address edit & del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사진에 대해 철학이 확실한 가는 저도 잘 ㅎㅎ

  4. hungryalice 2012.08.29 23:12 address edit & del reply

    아하하!! 저는.. 똑딱이가 좋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물론 부럽기는 해요 ㅎㅎㅎ
    비싼 카메라...
    디자인이 이뻐서요 ㅎㅎㅎㅎㅎㅎㅎ
    지금 카메라도 카메라가 이뻐서;;;; 아하하....

    잘 읽고 갑니다 ^^

    • 빌리바르트 2012.10.15 09:03 신고 address edit & del

      사람들이 물건 사는 기준이야 다양하지만, 저는 본질적인 목적에 좀 더 충실해야되는 형편이라서요 ㅎㅎㅎ

      돈 없어서 디자인까지 챙기진 못합니다. ^^

  5. grey. 2012.09.07 16: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속칭 '장비병 환자'들에 대한 속시원한 일갈이군요 ㅎㅎ
    물론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더 비싼 장비가 더 선명한 사진을 더 빨리 찍을 수는 있겠지요.
    아마도 그래서 사진기자나 전문 작가들에게는 더 비싼 장비가 필요하겠습니다만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모두 사진기자나 전문 작가들이 아닌 이상 장비에 대한 끊임없는 충동은
    사진에 대한 불만족스러움의 표현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역시 가끔씩은 그런 '불만족스러움'에 대한 충동에 시달리기도 합니다만...^^;;

    • 빌리바르트 2012.10.15 09:00 신고 address edit & del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ㅠㅠ

      말씀하신대로 사진에 대한 불만족의 표현일 수도 있겠으나,

      표현방향이 좀 엉뚱하지 않나 싶어요 ^^

  6. 팬소년 2012.09.08 23: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곧 똑딱이를 구입할 예정이에요.
    그러다 똑딱이로 옮겨갈 수도 있을 것도 같아요.

    • 빌리바르트 2012.10.15 09:01 신고 address edit & del

      뭐든 용도에 맞춰서, 형편에 맞게 쓰는 되죠 뭐 ^^

      회신이 늦어 죄송합니다 ㅠㅠ 여러가지 개인사가 겹쳤던 터라 ;;

  7. 봄날은 간다 2012.10.03 23:34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 slr 클럽에서도 어마어마한 사진을 찍으시더니 이 블로그는 집대성이네요 찬찬히 자주 들러 구경하겠습니다

    • 빌리바르트 2012.10.04 09:03 신고 address edit & del

      어마어마하다고 과찬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읽을 만한 것들이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8. 바람에실려 2012.10.17 22: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글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 역시 제가 가진 카메라에 대한 열등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다시 한번더 마음가짐을 다잡아야 겠습니다.

필름 카메라로 사진 배우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실력은 빨리 늘까?


 프롤로그 - 이 글의 행간에 깔린 나의 사진에 대한 생각



누군가가 "사진에서 핵심이 무엇인가?" 라고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내용이다!",  "무슨 카메라, 무슨 렌즈로 찍었느냐 같은 사진을 찍는 도구나 매체가 아닌,

내용이야 말로 사진의 본질이고 핵심이다" 라고...

같은 맥락에서 필름이던 디지털이던 자기가 선호하는 매체(본질이 아닌 것)에 대해

무분별하고 비논리적인 집착이나 애착을 가지는 사람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사진에 있어 카메라등의 사진적 매체는 부수적인 껍데기에 불과한 것이지 본질적인 것이 아니니까.


필름이던 디지털이던 장/단점을 살려서 적절히 활용하면 그만인 도구에 불과한데,

이런 것들을 필사적으로 옹호한다는 게 참 쓸데없는 짓 같고, 한심해 보인다.


필름 카메라?

누군가에겐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사진을 찍는 매체 중 하나일 뿐...

장르와 상황에 따라 필름이 유용할 때도 있고, 디지털이 좋을 때도 있으니 맞는 걸 골라쓰면 된다고 생각한다.


 

Manual | Center-weighted average | 1sec | F/9.0 | 0.00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08:07:26 18:02:38

모 커뮤니티에서 사진에 흥미가 있는 것 같은 중학생인 딸에게 사줄 15만원 내외의 저렴한 하이엔드 중고 카메라 추천을 부탁하자, 어떤 사람이 대뜸 필름카메라를 추천했는데, 이것이 본인이 지금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추천글에서 글쓴이는 분명히 글을 올린 사람이 15만원 내외의 저렴한 카메라를 원한다고 했는데, 엄청난 유지비를 자랑하는 필름카메라를, 유지비를 자력으로 해결하기 힘든 여중생용의 카메라로 추천한 것이다. 왜 이런 뜬금없는 행동이 나왔을까? 하고 생각해 본 후, 아마도 필카를 추천한 그 사람은 필름카메라가 무조건 최고라 생각하는 일명"필름빠돌이"들 중 한명이 아닌가하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렴한 카메라 추천을 요청한 사람의 의견을 싸그리 무시한 채 저런 어이없는 추천을 할 수 있을까 싶으니 말이다...



이 글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그냥 일반적인 필름 카메라 사용자나 매니아가 아닌, 편협한 사고를 가진 일명 필름빠돌이(?)들의 믿음과 주장에서 발견되는 논리적 헛점들과 그들이 감추고 싶어하거나 무시하고 싶어하는 사실들인데, 실상 이 글의 기저에는 나의 "각종 빠돌이들 특유의 편파성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다.

나는 종류 불문하고 빠돌이들이 싫다.

왜냐하면, 빠돌이들은 으례 자신이 빠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철저히 단점을 부인하고,  단점들을 장점으로 승화시켜버리면서 어처구니 없는 논리적 비약과 기만, 사실호도를 서슴치 않기 때문이다. 명백한 단점조차도 "취향"을 운운하며 한사코 단점으로 인정하기 않기에, 이런 사람들과 얘기하면 말이 안통한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더구나, 이런 사람들이 제품사용기라도 쓰는 날에는 참으로 어이없는 비논리적 주장들과 읽는 사람을 기만하는 사실호도의 향연이 펼쳐진다.



필름 애호가나 매니아들과 필름 빠돌이는 다르다

단점은 단점으로 인정할 줄 알면서 즐길 줄 아는 애호가나 매니아들은 맹목적인 추종을 그 특징으로 하는 빠돌이들과 다른 존재들이다. 이들의 취향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이들을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은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단점에 대해 선선히 인정하느냐 마느냐이다. "이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단점이 될만 하지만, 나의 경우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참을 만하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가, 즉,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나 사람이나 물건 등에 대해서 제 3자적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건 이래서 단점이 아니고 저런 저래서 단점이 아니다 라는 식으로, 단점이 거의 없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디지털카메라를 쓰는 사람들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찍힌 사진을 무시하거나 우월감을 보이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면, 빠돌이라고 분류될 자격이 충분하다.

 

"까는 빠가 만들어 낸다"고 했던가? 이는 명백한 사실조차 일말의 여지 없이 부인해 버리는 빠돌이들 특유의 광신적이고 비논리적, 비이성적인 궤변으로 점철된 언행이 평범한 사람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말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빠돌이들은 이런 점들을 고려하지 않는 족속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해당브랜드나 분야에 오히려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애플빠나, 개빠돌이들만 해도 그렇다. 애플빠들 중에서 아이폰만이 진정한 스마트폰이고 안드로이드폰은 개쓰레기이하쯤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개빠돌이(?)의 경우 개를 먹는 사람을 야만족 내지는 미개화된 무식한 사람들쯤으로 취급하는데, 그래서 개를 먹으면 안된다는 주장자체보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반발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 같다. 더구나 애플빠들의 경우, 애플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죄다 삼성빠돌이로 취급해 버리는 악수까지 두기도 한다. 이런 식이면 현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은  죄다 빨갱이라는 새누리당이나 조중동의 논리와 뭐가 다른가? 같은 맥락에서 애플빠는 새누리당이나 조중동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본인의 경우 좋아하는 회사가 없지만, 이런 애플빠돌이들의 작태에 정나미가 뚝 떨어진 사람 중 한명이다. 애플제품에는 별반감 없어도 애플빠돌이는 싫다는 식이다. 마찬가지로 필름카메라 자체가 싫은 게 아니라 필름카메라를 쓴다는 사실만으로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나 디카로 찍힌 사진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고 이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작태가 가소롭고 아니꼬운 것이다. 사진에서 중요한 것은 매체가 아니라 그 내용이니까~


하여간 빠돌이들에게 그들이 빠심을 가지는 존재는 모두 불가침의 신성영역에 있는 "신(神)"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빠심을 가지는 존재에 대한 단점 지적을 신성모독쯤으로 받아들인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런 지적에 광분하면서 단점을 지적한 사람에게 인신공격을 서슴치 않을 수 있겠는가?


여하튼 이 글의 수면 하에는 상술한 빠돌이들의 작태에 대한 반감이 있다는 것을 감안 하시고, 본인이 필름빠돌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백스페이스를 눌러 이 글을 보시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나에게는 빠돌이들을 설득시킬 만한 능력도 없거니와 그런 부류들을 설득하고 싶지도 않으며, 그런 건 이미 포기한지 오래다. 다만, 중립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필름빠돌이들이 내뱉는 주장에 휩쓸리지 않게끔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써본 것이다. 이 글을 본 필름빠돌이가 회심해서 정상인이 되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왜냐면 나는 정신과 의사가  아니고, 그들은 필름이라는 사이비 종교에 단단히 빠진 광신도들이니까... ^^ 약물치료로 이런 증상이 해결될까? ㅋ



 

 

 

 

Manual | Average | 1/20sec | F/3.2 | 0.00 EV | 6.8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10:05:08 19:25:35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일반인은 차치하고, 필름 프로세싱에 숙달된 작가들이 작업하는 용도로 필카를 쓰는 것이야 뭐 그 사람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게다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하지 않겠나ㅋ 특히 이런 작가들이 자가현상 및 인화라도 하면, 수공예적 요소가 더해져서 작품을 더 비싸게 팔아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인이 사진을 처음 배우면서 필름카메라를 쓴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적어도 사진이라는 이미지 언어의 "가다나라" 내지는 "기초문법" 속하는 노출, 화밸, 빛의 이용 등에 대해 배울 때에는 특히 그러하다.  이런 필자의 주장의 골자는 바로 필름카메라 특유의 유지비용과 필름현상 및 인화에서 빚어지는 시간적 딜레이가 사용자에게 미치는 각종 부정적인 영향들이다.

※ 물론 노출,화밸 같은 기초적인 것과 다른 영역인, 사진으로 전하고 싶은 메세지, 즉 사진의 주제 선정이나 표현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 같은 것의 경우 애초에 디카냐 필카냐 하는 논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분야이기에 이에 관해서는 디카? 필카? 등의 논쟁은 전혀~ 중요치 않다. 이 부분에 대한 배움은 다방면에 걸친 다독, 특히 인문학 서적 다독을 통한 공부가 카메라조작법 따위보다 훨씬 도움이 많이 된다. 표현법의 경우는 선척적인 감각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기도 하지만, 미술사 및 미술작품 분석 등을 통해 후천적으로 어느 정도 까지는 커버가 된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이 글의 주제가 아니기에 다음에 얘기해 보고자 한다. 

실상 사진에서 노출, 화밸, 빛의 활용 등에 대한 테크닉은 문맹탈출을 위한 것으로써, 사진 그 자체의 본질일 수는 없다. 그래서 사진문맹을 면하고 나면, 사진 주제나 표현 방법에 관한 아이디어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선천적 표현감각의 한계를 초월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균형잡힌 사진가가 되길 바란다면, 사진 주제나 표현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은 반드시 거쳐야할 단계이기도 하다. 물론 경우에 따라 사진공부이전에 이미 인문학에 대한 소양이나 창의적인 사고 등을 갖추고 있는 사람도 있어서, 사진문맹 탈출 이후에 빠르게 발전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사진은 나이들어서 시작해도 오히려 유리한 면이 있다.

  

Manual | Center-weighted average | 1/800sec | F/2.0 | 0.00 EV | 50.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08:11:01 16:24:28 Manual | Center-weighted average | 1/800sec | F/2.0 | 0.00 EV | 50.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08:11:01 16:24:47

이제 나의 주장을 자세히 풀어보자면, 첫번째는 비용에 관한 문제가 될 것이다. 필름 카메라의 경우 초기구매비용은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저렴한 경우가 많다고들 하는데, 신품이 거의 없고 중고구매가 일반적임을 감안했을 때, 이에 대응하는 디지털 카메라 가격 역시 중고가를 기준으로 비교해야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감안해 보면, 시중에 의외로 비싼 필카가 있기도 하고, 또한 중고가격이 폭락한 디지털 카메라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필카의 초기 구매비용이 저렴하다는 주장이 그렇게 힘을 얻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디지털 카메라 중고시장도 이미 어느정도 숙성되어 10만원 이하의 DSLR 물량마져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캐논 300D의 경우  2012년 현재 불과 6만원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초기장비마련 비용은 본인 다루고자 하는 주안점은 아닌고로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여기서는  필름 카메라특유의 유지비용에 대해 초점을 맞춰 보고자 한다. 필름 카메라는 보통 필름값, 현상비, 인화비 이렇게 삼중으로 유지비용이 발생한다. 때문에, 불행히도 당신이 부자가 아니라면, 이는 곧 사진촬영 연습량의 제한으로 이어 질 수 있다. 한 번 셔터를 누를 때마다 대략 400~500원가량의 금액이 소모된다고 볼 수 있는데, 저렴한 필름에 일반적 현상소를 이용한다고 가정해서 400원으로 계산해보면, 36컷일때 14,400원이다. 360장이면 14.4만원 ㅎㄷㄷ 이거 뭐 감당이 안 된다. 필카 사서 360장만 촬영,인화,현상을 하면 벌써 DSLR용의 캐논 50.8렌즈 신품가격을 넘어서는 비용이 지출된다!!!

 사실, 사진을 배우는 초기에는, 물론 그 이후에도 언제나 적용되는 말이지만, 상황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다양하게 많이 찍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꽃 하나를 찍어도 로우키, 하이키 등 다양한 노출로 각종 가능성을 탐색해 보고, 또한 구도 역시 각 방향에서 앵글을 바꿔가며 수십 장을 찍어보고 화이트 밸런스나 초점의 경우도 다양하게 바꿔가며 촬영하고 태양광의 성격이나 위치가 바뀌기를 기다린 후 다시 촬영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 어떤 사진이 더 좋은 느낌이 나오는지 비교분석 해보면 사진이라는 이미지언어의 필수요소이기도 한 노출테크닉이나 구도구사 등에 대해 빨리 그리고 충분히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철저히 리뷰와 비교분석을 한다는 전제 하에서)

그리고 많이 다양하게 찍어야 가장 좋고 완성도 높은 컷을 골라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필름으로 사진을 배우게 된다면, 부자가 아닌한 이런 식으로 사진을 배우기가 힘들다. 필름값, 현상비, 인화비 걱정을 유발시키는 필름카메라가 사진을 배우려는 일반인인 사진 초보자에게 가장 안좋게 작용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비용에 대한 우려때문에 컷수 자체를 줄이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이 사진들이 좋은 사진 이란건 전혀 아니다. 컵 표면에 어설프게 반사판이 나타나버렸으니 ㅋ 그냥 조명 연습용 습작 들이다.

하지만, 필카로 이걸 찍는다면, 음료수가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튀었는지 현장에서 확인 할 방법이 있나???

결국 내가 제대로 A컷을 찍었다는 확신도 못 가진채 그냥 일단 많이 찍어야 되는데, 잘 아시다 시피 필름은 늘어나는 컷수가 곧  추가비용이다. 부자라면 몰라도 나같은 사람은 손이 떨려서 더 많이 찍을 수 없다.

 


Manual | Center-weighted average | 1/250sec | F/5.6 | 0.00 EV | 15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05:26 13:51:51

이런 사진 역시 마찬가지다. 만두에서 올라오는 김이 어떤 모양으로 찍혔는지 즉각 확인 안되니깐, 내가 원하는 대로 예쁘게 찍혔는지 확인 할 방법이 없다. 이 외에도 비슷한 사례로서 패닝샷, 주밍샷 등등이 있다.


Manual | Spot | 1/100sec | F/6.3 | 0.00 EV | 70.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09:10:22 16:55:43




Manual | Pattern | 1/15sec | F/10.0 | 0.00 EV | 17.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11:09 17:04:59

 

 



Manual | Spot | 2sec | F/4.0 | 0.00 EV | 5.2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0:04:10 23:19:02



Manual | Spot | 2sec | F/4.0 | 0.00 EV | 4.2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0:04:10 23:17:17

필카는 비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촬영자를 신중하게 만든다 = 연비가 심각하게 떨어지는 자동차를 사고나니 운전이 신중해 진다?

필름 예찬론자들은 이러한 단점들을, "필카는 비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촬영자를 신중하게 만든다"는 식으로 이를 미화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건 완전 아전인수 겪이다. "연비가 심각하게 떨어지는 자동차를 사고나니 운전이 신중해 진다"며 옹호하는 식이다ㅋ 옹호를 해도 이런 걸로 옹호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비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노출이든 포커스든, 구도든 창의적이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기 보다는 실패를 줄이기 위한 안전빵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마음껏 다양하게 찍어보는 것을 제약한다는 것은, 결국 창의성과 다양한 표현스타일의 발현을 제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창의성이 중시되는 예술의 도구로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필카가 사진 배울때, 디카보다 좋다는 사람에게 난 이 한마디를 해주고 싶다.

디카가 없었다면, 나는 아예 사진자체를 배우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말이다...

나같이 가난한 사람들은 아예 사진자체에 흥미조차 못붙이게 하는 필름카메라가 사진배우기에 최선의 카메라라는 주장은 우스운 일이다.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000sec | F/4.0 | +0.30 EV | 50.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07:10:27 09:32:05


Manual | Pattern | 1/5000sec | F/3.2 | 0.00 EV | 160.0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 2011:10:13 12:45:35


Manual | Center-weighted average | 1/1600sec | F/2.5 | 0.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10:15 14:48:24


Manual | Pattern | 1/1000sec | F/4.6 | 0.00 EV | 7.3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10:15 10:47:27


2008년에 구입한 S5pro로 촬영하고 지울 꺼 지우고 A컷에 가까운 컷들만을 남긴 것이 2만 컷에 달한다. 다른 카메라로 촬영한 것과 합하면 4 5천 컷정도... 실제로 지운 게 남긴 컷의 절반쯤은 되니까 총 9만컷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400원 곱하기 9만컷이면 돈이 얼만가? 36백만원이다 ㅎㄷㄷㄷ 그리고 본인의 경우 2008년부터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사회복지기관인 밀양 삼랑진 평화의 마을 가을운동회 행사촬영을 무료로 4년간 봉사해 오고 있는데, 한번 찍으러 가면 천컷 넘게 찍는다. 하지만 내가 필카유저 였다면? ㅎㅎㅎ 돈을 요구하거나 컷수를 1/10로 줄였을런지도 모른다. 디카의 경우 발생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셔터박스 교체 비용 이외에는 사실 컷수 많이 늘린다고 해서 따로 비용이 드는 게 별로 없으니 이렇게 마음 껏, 없는 재능이나마 봉사를 할 수 도 있는 것이다.

또한,다른 문제로서 이젠 필름 현상소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그 중에서도 믿고 맡길만한 실력 좋은 현상소의 숫자 역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필름 사진에서 현상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히 크다. 자가현상을 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의 경우 후보정을 현상소 직원에게 맡기는 겪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상소 직원의 실력이 떨어지거나 실수라도 한다면, 그냥 그 필름의 사진을 날리게 된다. 아래에 있는 로버트카파가 찍은 오마하비치 상륙작전 시의 사진의 경우 입자가 아주 거칠고 상이 흐릿한데, 그 이유는 현상소직원이 현상과정에서 서두르다가 온도 맞추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찍은 사진 중 반은 버리고 반정도 살린게 이정도 라고 한다. 근데 오히려 이거 더 느낌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연한 실수에 의한 호평(?) 하지만, 이건 운이 좋은 경우고 ;;;

 

 

"나는 사진이다"라는 대차보이지만, 저게 당연한 사실이기도한 제목의 책으로도 알려진 사진작가 김홍희 선생님의 경우 슬라이드 필름을 쓸 때, 외국에서 고생해서 찍어온 슬라이드 필름을 현상소에 맡길 때, 현상시 사고가 있을까 조마조마해서 현상이 완료될 때 까지 무척 긴장하곤 했었다는 얘기를 책에 써놓기도 했다. 실력있네 없네를 떠나 현상소 직원이 화학약품 배합이나 온도조절에만 실패해도, 고생해서 찍은 사진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리니 긴장을 안할 수가 있나 ;;; 그래서 김선생님의 경우 월요일은 현상소직원들이 주말 동안 쉬어서 실수할 확률이 높다고 화요일에 맡기곤 했다고 한다 ㅎ

하지만 어이없게도, 필름 예찬론자들은 이런 점에 대해서는 눈감아 버린다.

디카의 경우도, 물론 메모리카드 불량에 의한 사고가 생기기도 한다. 본인의 경우도 몇번 경험 했는데, 그게 9만장 중에서 3인가? 그렇다. 게다가 메모리 카드를 좋은 제품으로 써주면 이런 일이 발생할 확률은 0.001%에 수렴해 간다. 그런데 필름카메라의 경우 아무리 좋은 필름을 써도 현상소에서 사고 치는 걸 막을 순 없다. 자기 손으로 자기가 저지른 실수라면, 억울하지나 않지, 자기는 열심히 사진 찍고, 잘못한 게 없는데, 현상소의 실수로 사진을 날린다면,그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Manual | Pattern | 1/100sec | F/2.8 | 0.00 EV | 35.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08:04:22 19:00:14


두번째는 실력 좋은 현상소를 만나도 초보에겐 곤란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초보가 노출을 실수해서 상당히 노출오버가 나도 네가티브필름 같은 경우 관용도가 좋아서 왠만한 건 복구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실제로는 노출을 잘못 결정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이 괜찮으니 자신의 실수를 깨달을 수가 없다. 실제로 자기가 촬영한 노출을 그대로 확인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의 실수를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은 나쁜 버릇이나 잘못된 지식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기에,  배움에 있어서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Manual | Spot | 1/1250sec | F/4.0 | 0.00 EV | 35.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09:01:25 10:33:47

 

세번째는 촬영 - 현상 - 인화 - 회수까지 걸리는 시간적 공백이다. 웬만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현상,인화를 맡기고 찾아오는데 며칠씩 걸리기 마련인데,이 시간적인 공백 때문에 노출에 대해서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가 없다. 빛이라는 게, 같은 장소라도 시간마다 다르고, 날씨따라 다르고, 계절 따라 다른데, 며칠씩의 공백이 있어서는 그 복잡미묘한 변화들에 대응하는 요령을 빨리 깨우치기 힘들다. 사진에 있어서 문법이나 알파벳 같은 게 노출인데, 이런 중간과정들은 빨리 빨리 떼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게 좋다는 걸 생각하면, 아까운 시간을 무던히 흘려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현장에서 찍어보고 리뷰해서 잘못한 점을 찾아내어 빨리 수정한 뒤 다시 찍는 식으로, 노출이나 구도에 대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없다는 것이 필름 카메라의 치명적 단점 중 하나이다. 이런 시간적 갭 때문에 공부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어떻게 미화시킬 것인지 참 궁금하다. 필카덕분에 기억력이 증진된다고 하려나....

  

세번째는,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한 필름예찬론자는 필름으로 사진을 배워야 할 당위성으로 이 때까지 많은 사람들이 필름으로 사진을 배워서 훌륭한 사진가가 되었다고 말한다하지만 그건 그 때 필름카메라 외의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지 딱히 필름사진이 사진을 배움에 있어 디카보다 유리한 점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점은 역시 눈감아 버린다그냥 자기 원하는대로 사실을 해석하고 다른 여지는 고려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마치 백발 노인이 내가 부산에서 한양까지 일주일 만에 걸어서 갔던 사람이야! 라고 자랑하는 걸 듣는 느낌이다. 그 때야 걸어다니는 게 일반적이었으니 그랬겠지만, 지금은 차타고 가면 4시간이면 가고 KTX타면 그보다 더 빨리가는데, 굳이 그렇게 걸어야 할 이유가 있나?

지금은 부산광역시에서 서울특별시까지 운전을 잘하는 방법을 배우면 되는 거지, 부산포에서 한양까지 빨리 걸어가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없다.

상술한 것 이외에도 사진을 배움에 있어 필름카메라가 가지는 장점이란 게 별로 없다는 것에 대해 더 할말이 많지만, 이번에는 여기서 이만 줄이고 이어서 이에 대해 더 언급해 보려 한다.

 

 

Manual | Center-weighted average | 1/100sec | F/5.6 | 0.00 EV | 3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09:02:28 12:38:25

 

부모님댁에서 아침에 발견한 부드러운 확산광

왼쪽의 불투명한 창을 통해서 들어온 아침 햇살이 예쁘게 세수대야 위에 내려 앉았다.

느낌이 좋아서 바로 카메라를 가져와서 촬영!

필름이라면 내가 이 빛을 제대로 캐치했는지 확인하는데만 해도 며칠이 걸릴 것이고

또 현상소 직원이 톤을 잘못 건드려버리면 이 느낌이 고스란히 유지되기도 어렵다.

한 컷 찍어보고 LCD와 히스토그램을 체크해보니 거의 원하던 대로 노출을 잡은 듯 하여 프레이밍을 바꿔 좀 다르게 찍어 보았다.

 

아래는 서울예술대학 사진학과 교수님인 황선구 교수님이 월간 사진예술에 기고한 컬럼에서 발췌한 부분들이다.

"사진의 특징이 많은 도구를 사용하는 작업이고 산업인 것은 분명하나 사진인의 단점이자 문제점이 너무 사진 도구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진 후진국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사진도구가 부의 상징이고 많은 사진도구를 가지고 있음과 사진 실력과시를 동일시했던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이야기이나 현실은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사진교육을 시키고 있기도 하다."


"예술의 본질이 본인의 감성과 하고싶은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이라 한다면, 사진가의 본질이 자기가 살고있는 시대를 기록하고, 하고싶은 이야기를 사진도구를 사용하여 표현하는 것이라 한다면 당연히 사진가의 관심은 산업화 시대에서 정보화 시대로의 변화에 따른 많은 생각들, 지금 불거지고 있는 문화와 종교의 갈등, 인터넷과 정보화 세상의 변화에 따른 많은 이야기, 세대간 사고와 문화의 단절과 갈등의 이야기 등등 필자가 다루기에 너무 어렵고 또한 주제 넘는 이야기지만 사진가의 관심은 그런 본질에 관심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

"디지털 디자인이 전통 디자인을 대신하고 발전시키고 또한 새로운 분야를 만들었듯이, 디지털 사진은 전통 사진을 대신하고 발전시키고 디지털 사진의 특징으로 새로운 사진 문화를 만들고 있다. 또한 게임, 애니메이션, 인터넷 등과 접목하여 새로운 디지털 사진 분야를 만들어 갈 것이다. 모눈종이를 보지 못한 디지털 디자이너가 현재 디자인 세계에서 얼마든지 훌륭하게 활동하고 있듯이 암실에 들어가 보지 않은 사진가도 얼마든지 훌륭한 사진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Manual | Center-weighted average | 1/125sec | F/5.6 | 0.00 EV | 3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09:02:28 12:42:02

 

 

 

 

Manual | Center-weighted average | 1/160sec | F/5.0 | 0.00 EV | 3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09:02:28 12:40:11

 

 

 

이 글과 관련된 글 링크

사진에 대해 흔히 알고 있는 잘못된 공식 "사진 = 테크닉"

좋은 사진을 찍는 비법???

칼짜이스 쓰면 좋은 사진 찍을 수 있냐구요?

당신의 카메라가 부끄러우세요?

 

 

 

Trackback 0 Comment 16
  1. 퐁고 2012.07.31 14: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필카 쓰라고 줘도 잘 못 쓸 거 같네요.

  2. B+W 2012.08.01 08:50 address edit & del reply

    요새 같으면 사진 배울때 필카로 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직접 자가현상이나 인화를 해보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께서 자가현상이나 인화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하십니다. 저역시 어느정도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라 기회만 엿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필름으로 사진을 배우라는 뜻은 사진을 담는 도구의 차이가 아니라 현상이나 인화의 과정을 말씀하고 싶으셨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 빌리바르트 2012.08.01 10:17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런 뜻으로 말씀하시는 분들도 당연히 있겠지만,

      개중에 보면 무조건 필름이 최고 이런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사진에 있어서 디지털/아날로그 여부가 뭐가 중요하다는 건지 답답한 노릇 입니다.

  3. ^^ 2012.08.04 11:48 address edit & del reply

    집착할 것까지는 없어도 가급적 필름도 꼭 한번 써봤으면 합니다.(아마추어로써)

    필름 컷수의 제한으로 말미암아 좀더 한컷 한컷에 혼신을 다할 수 있는 습성은 배울만 하더라구요.
    디지털은 메모리가 커서 인지 사람들이 사진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사진에서 형식에 따라 추구하는 고집(필름 혹은 디지털)을 강요하게 되면 불통이라는 소리 듣죠..(그래서 고집불통이라고 하는)

    사진은 자유로운 미학이 좋잖아요. 잘봤씁니다~~^^.

    • 빌리바르트 2012.08.05 21:17 신고 address edit & del

      필름의 경우 무한복제성이 디지털보다는 약하다 보니 전문사진작가들(웨딩업자들 같은 사람들 말구요. 이갑철선생님 같은 분들요) 사이에선 선호되더군요.

      근데 그 사람들이야 득도했으니

      뭘 쓰던 뭔 상관이겠어요.

      그게 작품 가격책정에도 도움이 되기도 하구요(수공예적인 요소 때문에?)


      아무튼 저의 요지는 필름이던 디지털이던 자기가 선호하는 매체에 대해 무분별하고 비논리적인 집착이나 애착은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죠. 사진의 매체는 부수적인 것이지 내용이나 본질적인 것이 아니니까요.

      아무튼 저렴한 카메라사서 사진 연습하겠다는 여중생에게 필카 추천이라니 ;;;

      그리고 필름유저들의 경우 단지 매체가 디지털이라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의 사진을 깔아뭉게거 무시하는 경우가 꽤 있어서 그런 비본질적인 것에 대해 저 개인적으로 실소를 금할 수 없는지라 이런 글을 쓰게 되었네요.

      필름이던 디지털이전 장/단점 살려서 적절히 활용하면 그만인 도구에 불과한데, 이런 것들을 비논리적으로 옹호한다는 게 참 쓸데없는 짓 같습니다.

  4. 금작가 2012.08.04 21: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필름을 맡기고 인화된 사진 받았을때의 설렘이 있죠. 정말 아날로그만의 매력을 잊고 사는것 같아서 아쉬워요.

    • 빌리바르트 2012.08.05 21:16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말씀하신 두근거림이나 설렘은 확실히 있을 수도 있겠지만, "부수적인 것"입니다. 설레인다고 사진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사진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죠. 사진적 아이디어하고 연관시키기도 어렵구요.

  5. 2012.08.05 02: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어찌보면 필카덕분에 사진을 더 배울수 있었던것 같아요. dslr 아주 초창기때 좋지도 않은거 사서 막 찍어보다가 사진에 대해 배우게 되었는데 그땐 조리개든 셔터스피드든 구도든 대충찍었었거든요. 그러다가 필카를 접하게 되고.. 흑백필름 현상 인화하고 스터디하면서 한장한장에 더 신경쓰게 되더라고요. 님말대로 유지비가 어마어마해서.... 그런면에서 필카로 시작하면 좀더 뭐랄까 신중함? 같은 면에서 확실히 교육 되고요. 필카 구조, 현상 인화 같은거를 배우면서 디카나 미러리스 요런것도 하나하나 배워갔던거 같고.. 감성적인면도 좋은점이 있는거같고.. 다만 진짜 요샌 작정하지않으면 필카는 안쓰죠 ㅎㅎ 연습같은것도 디카로 많이 찍으면 그만이고.. 확실히 일장일단은 있는것같아요. 그래도 요즘 생각은 님글과 거의 같네요ㅋㅋ 한때필카에 눈뒤집혀서....

    • 2012.08.05 13:43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님 포스팅에 공감합니다. 가난한 학생으로서 필카쓰려니 유지비도 그렇고 사진 연습도 그렇고 쥐약이더라고요.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한테 필카 추천은 좀 그렇긴 하겠네요. 그냥 더도말고 덜도말고 저는 어느정도 사진이 더 재밌다 싶으면
      필름카메라도 한번쯤은 써보는것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님 말씀대로 예전엔 필름카메라밖에 없었던 만큼 지금 디카 회사들의
      시작도 다 필카였잖아요. 다만, 회사마다, 혹은 필름마다, 카메라마다 느낌이라는게 조금씩 다르니까 그런 걸 느껴보는 측면에서는 필카로도
      사진을 배우는 점도 없진 않을 것 같네요. 암튼,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닷!

    • 빌리바르트 2012.08.05 21:15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는 디카로 사진을 시작했지만, 관련서적을 많이 읽은 탓인지 진지하게 사진을 대했던 것 같습니다. 사진에 대한 열정이란 게 꼭 매체에 따라 달라지는 건 아닌 거 같아요.

      필카의 신중함이라는 게 사실 경제적 속박의 다른 말이다 보니 저는 필카의 신중함에 대해서 신중하게 해석해야 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감성의 경우도 특유의 톤이나 컬러재현방식에서 오는 것이긴 한데, 하지만 이런 것은 부차적인 외형적 감성이고 진짜 본질적 감성은 그 사람의 머리와 가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의 기본적 입장은 본질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거든요.

      또한, 디지털이던 아날로그던 매체, 그 자체에 대해 너무 미화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냥 도구에 불과하니까요.

      도구라는 것도 본질은 아니잖아요.

  6. grey. 2012.08.06 11: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카메라는 사진이라는 본질을 위한 도구일 뿐...
    공감 백배입니다.
    도구가 본질의 내용을 결정할 수는 없겠지요.

  7. 선배/마루토스 2012.08.07 18: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필카를 씀으로서 얻을 수 있는 장점

    1. 자가암실이 있다는 전제하에 현 디지털후보정테크닉의 원점이 필름에서 뭘 어떻게 하던걸 비트맵에서 흉내내고자 한건지 알고
    이를 디지털에서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동시에 디지털의 은총을 깨닫게 됨

    2. 메뉴얼 혹은 극초기의 TTL 플래시 사용법을 아주 느린 속도로 익히면서
    디지털이 이러한 보조광원을 익히는데 있어 얼마나 큰 은총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됨

    3. 은염필름에서의 화이트밸런스, 감도, 노이즈등의 한계 및 감성의 근본을 깨닫고
    디지털의 화밸, RAW, 노이즈처리방식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새삼 깨닫게 됨

    4. "인화"의 즐거움을 필연적으로 깨달을 수 밖에 없음. 근데 디지털도 인화 못하는건 아니고..

    5. "무한"의 아날로그, 그리고 디지털은 낼 수 없는 입자감은 깨달을 수 있겠네요. 근데 그게 다른거지 무조건 좋은건 아닌데다

    요즘처럼 꼬박꼬박 필름 스캔해 보관하면 이것도 다 뻘소리...

    이외에도 몇가지 생각나는건 있는데...이런것들은 차지하고라도

    "사진을 즐기는" 요소로서의 필름 선택은 즐기는 사람 맘이므로 딱히 뭐라 하지 않겠지만

    "사진을 배우는" 방법으로서는 솔직히 말이 안되죠. 어느정도 배운 후 "경험"해보는건 분명 득이 되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필름으로 배우라는건 완전 헛소리...


    자이델의 5대수차가 뭔지조차 뭐르면서 라이카는 달라~ 소리 해대는 분들 참 많이 봐온 저로서는

    필름은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 계속 쓰면 되는 취향에 불과하다 봅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8. 선배/마루토스 2012.08.07 18: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http://ran.innori.com/452

    이건 예전 필름과 디지털의 차이에 대한 생각을 개인적으로 정리했던 포스팅이고..

    예전 브라이언 피터슨 책이던가에서 본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사진교실을 열었는데 시작할땐 다들 필카 어디서들 가져와 그걸로 배우려 하다

    학기 끝날때즈음 되니 모두 디지털로 바뀌어있었더라는....배우는건 디지털이 압도적으로 효율은 좋은게 맞다고 생각해요.


    특히 플래시는...ㅎㄷㄷㄷㄷ

  9. Electra 2012.08.10 16: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심히 공감가는 글입니다.

    언젠가 없어질 생각에 있는 동안이라도 써보려고 만지고 있는 필름이지만,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위한 것일뿐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입니다.
    뭐 한달동안 틈틈히 천컷을 스캔하고 보정했고, 더럽게 많이 걸리는 시간에 운동할 수 있어서 도움 되었던 거죠..

    지금은 디카는 삼각대에 물려서 집안에서만 찍고 있는 상황이라 필름을 더 많이 쓰지만, 편한게 재미있는 것보다 우세하진 않더라구요.

    그래도 필름 찬양하는 건 아니지만, 30년전에 제가 찍힌 필름을 집에서 발견하고 스캔해서 그 결과물을 봤을땐 좀 놀라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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